진짜무궁화-해방경성의 풍자와 기개

  • 출판부도서
  • 총류
  • 오기영 지음
출간일 2002-03-01
ISBN 89-7986-489-2-04910
면수/판형 변형판 128x188·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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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작가소개 목차 미디어서평
  • 이 책에 실린 글들은 1945년 8.15 해방 직후 분열과 반목, 독단과 몰상식;,폭력과 테러로 점철된 현실에 대한 한 자유주의적 지식인의 고독한 삶과 항변이요 몸부림이다. 역설과 반어(反語), 촌철살인적 풍자를 특징으로 하는 40여 편의 이 시사단평(時事短評)들을 통하여 우리는 지금 우리가 왜 이런 모습으로 여기에 있는지, 반세기 전에 잘못 뿌려진 씨앗이 발아하고 성장하여 21세기를 살아가는 현재까지도 어떻게 우리의 삶을 규정하는 힘으로 작용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추천의 말

    서중석(역사문제연구소장,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학생들이나 일반 사람들이 근현대사를 공부하고 싶은데 어떤 책을 읽는 것이 좋겠느냐고 물어올 때 곤혹스럽다. 1980년대 이후에는 근현대사에 관한 저서와 논문이 많이 나왔지만 전문적인 글들이어서 읽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소설이나 체험기를 많이 권한다. 님 웨일즈의 "아리랑"이나 조정래의 "태백산맥"은 감동적이거니와 역사적 진실도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기영의 수필집 "진짜 무궁화 - 해방 경성의 풍자와 기개"를 읽고, 좋은 수필집은 소설이나 논픽션 못지 않게 훌륭한 역사책임을 깨달았다.

     

    위대한 문학작품이나 감동적인 글은 저자의 생애나 고뇌를 거울처럼 비춰주기 마련이다. 오기영의 수필이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것 또한 그의 고뇌와 생애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그는 일제 강점기에 네 차례에 걸쳐 철창신세를 졌고, 아버지는 3.1시위를 주도하다 감옥에 갔다. 형은 옥에서 들것에 실려나와 숨졌고, 막내누이의 남편 또한 감옥에서 얻은 병으로 젊은 나이에 숨졌다. 남동생, 누이도 감옥에 갔다. 그런데 오기영은 동아일보기자였고 수양동우회원으로 안창호가 숨질 때까지 그 옆에 있었다. 이처럼 사상적으로는 우익이었지만 공산주의자인 형과 매부의 혁명정신을 진정 이해하였고, 치과의사인 부인과 함께 위험을 무릅쓰고 혁명운동을 도왔다. 그의 체험과 정신적 깊이는 해방 이전에 이미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아마 오기영만큼 해방 정국에서 아버지는 우익인데 형은 좌익이었던 여러 활동가 집안의 갈등과 고통을 잘 이해하였던 사람도 드물 것이다.

     

    나는 좌우합작운동에 관한 박사학위논문을 쓰면서 오기영을 알게 되어 그의 글을 애용하였는데, 그의 해방 3년기 좌우합작의 필봉은 조금도 쉼이 없었다. 해방 3년은 문자 그대로 격동기로 좌우 대립이 격렬하였다. 그래서 좌익과 우익을 비판하면서 민족통합의 중도노선을 걷는다는 것은 위험하였다. 극좌와 극우는 모두 세계 최강의 외세와 연결되어 있었고 강력한 파워가 있었다. 중도적인 합작파에게는 외세도 물리적인 힘도 없었다. 그들은 오로지 양심과 상식으로 통일민족국가를 건설하고자 하였으며, 좌우익의 싸움을 싫어하고 평화와 안정을 갈구하는 동포들이 배경이라면 배경이었다. 오기영의 수필에는 이러한 서민의 심정이 가득 담겨 있다. 오기영은 선생도 학생도 좌우로 갈라진 세상에서 우익이 좌익한테 퍼부어대는 극렬분자, 좌익이 우익한테 마구잡이로 공격하는 반동분자, 좌우익이 싸잡아 중도파를 매도한 기회주의자라는 말이 정치풍토를 어지럽히는 암적 존재라고 인식하였다.

     

    그는 체질적으로 자유를 사랑하였다. 비판의 자유를 존중하였으며, 비판의 자유와 복종의 자유가 구별되는 데서 독재주의와 민주주의를 구별하였다. 그는 소수파를 적극 옹호하였다. 개인의 창의가 중요하다고 보았기 때문이었다. 한마디로 독립된 지성인이었다. 좌우대립의 전쟁터에서는 독립된 지성이 존재하기 어려웠다. 이 점에서 한국지성사에서 흔한 존재가 아니었다.

     

    "진짜 무궁화 - 해방 경성의 풍자와 기개"는 그 자체로 역사서라고 볼 수도 있지만, 역사학도들에게는 현대의 기점이 되는 해방 3년 시기의 사회사 · 생활사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친일 · 친미파와 모리배와의 연결고리 설명도 기지가 번득이지만, 해방 정국을 난무한 테러와 배고픔과의 설명은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양조금지, 체납세금, 진짜 무궁화, 기아 수입 등등 모두다 해방직후 사회상 · 생활상을 이해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재료들이다. 무엇보다도 오기영의 수필집은 글 읽는 맛 때문에 저절로 읽혀서 좋다. 명칼럼니스트답게 풍부한 상식과 꼬집는 말이 건강한 양식과 결합되어 있다. 그것에는 인생에 대한 진한 사랑과 휴머니즘이 스며 있다.

  • 책소개 작가소개 목차 미디어서평
  • 오기영

    1909 황해도 배천(白川) 출생. 배재고보(培材高普) 중퇴. 1928년 동아일보에 입사하여 십여년간 기자생활을 하다가 1937년 동우회 사건에 연루되어 퇴사하였다. 해방 이후 경성전기주식회사(京城電氣株式會社)에 근무하면서 조선일보 『팔면봉(八面鋒)』을 썼고 잡지 『신천지(新天地)』와 각종 신문 등에 다수의 글을 기고하였다. 1949년경 고향인 북으로 가서 활동하였다.

  • 책소개 작가소개 목차 미디어서평
  • 제1부 서민과 사회의 풍경

    양조금지/교육난/실업자/모리배/공창/인플레/유흥금지/벌금/매음제도론 등


    제2부 해방공간 다르게 보기

    제주도 사태/기아수입/단전/평양폭동사건 회고 등

     

    제3부 조선과 세계의 내면

    모세의 율법/구원의 도/인도의 비극/소금과 중국혁명/유고의 고민/성지의 유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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