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가는 건축, 질문하는 건축
혁신, 전통, 수변, 높이, 흐름, 공공, 기념
키워드로 정리한 도시 이야기
- 우리는 건축에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
\
건축으로 바라본 세상,
건축을 보다 재밌고 쉽게 보는 방법
그동안 건축가의 시선으로 세계적인 건축 도시 보스턴, 뉴욕, 시카고 등 주요 도시를 여행하고, 또 머무르며 그 도시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풀어냈던 저자 이중원 교수가 이번에는 <동아일보>에 연재한 도시&건축 칼럼을 모아 책을 펴냈다.
건축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혁신, 전통, 수변, 높이, 흐름, 공공, 기념)로 정리해서 재구성했으며, 건축을 보는 눈과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 애썼다.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건축물을 소개하면서 친근한 설명과 개성 가득한 스케치를 덧붙여 읽는 재미는 물론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지금껏 보스턴, 뉴욕, 시카고 등 주요 건축 도시의 주요 특징과 건축적 매력을 정리한 저자의 건축 철학을 이 한 권의 책으로 모두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우리는 건축을 향해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까?
이 책은 건축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대중 건축 교양서다. 건축을 전공하거나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평소 건축과 도시 환경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게 기획되었다. 우리는 건축을 향해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까? 또 건축에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 과거와 미래는 어떻게 빚어야 할까? 이 세 가지 질문에 답하기 위해 쓴 칼럼을 묶었다.
흔히 우리는 도시와 건물을 ‘나’와만 연관 지어 생각한다. 대개 집, 학교, 상가 등에 관한 문제로 여기기 쉽다. ‘내’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 좋겠고, ‘내’ 회사 근처에는 맛있는 식당들이 많은 거리가 있으면 좋겠고, ‘내’ 자녀가 다니는 학교는 유명한 학원가와 인접하길 원한다. 이렇게 ‘내’ 부동산, ‘내’ 맛집, ‘내’ 자식 교육을 위해서만 건물이 들어서고 동네가 만들어진다면, 우리가 사는 도시는 어떻게 될까
당연히 공공(公共)이 설 자리는 점차 좁아질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지금, 여기, 나에게 이익이 되는 것’과 ‘우리 모두에게 이로운 것’이 대립하는 이유이다. 이제 우리는 개인과 공공이 다 같이 행복할 수 있는 도시, 그런 나라를 생각하고 이야기해야 한다. 비록 그런 곳은 유토피아처럼 절대 존재하지 않기에 결코 도달할 수 없는 머나먼 경지일지라도 이야기를 계속 해야만 한다.
: 우리는 건축을 향해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까?
건축은 지나간 과거를 정리하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준비한다. 이에 질문을 새롭게 만들어야 하고, 답을 도출하기 위한 과정 역시 다시 디자인해야 한다. 물론 우리 도시에 대한 대답은 우리 스스로 찾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이를 우리 공동체 밖에서 안을 바라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기존의 틀을 깨고, 보다 훌륭한 방안을 찾기 위해서 우리는 다른 국가들의 기준과 새로운 의사결정 구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서로 다른 문화권과의 비교를 통해 지금 우리의 잣대를 한걸음 떨어져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선진국의 사례만 쳐다볼 거냐?”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우리 밖 공동체가 걸어간 과정과 결과를 곁눈질하며 좋은 것은 배우고, 나쁜 것은 버릴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곁눈질을 통해 우리의 상황을 바라보려는 시도이자 동시에 우리 안에서 훌륭한 것들을 돋보기로 확대해 보려는 시도이다.
: 우리 공동체가 생각해야 하는 건축적 우선순위는 무엇일까
이 책은 “혁신, 전통, 수변, 높이, 흐름, 공공, 기념”의 키워드를 뽑아 정리했다. 이 책이 밝히고자 하는 것은 한정된 재원 속에서 더 나은 환경이 되기 위해서 우리 공동체가 생각해야 하는 건축적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즉 “우리는 무엇부터 조금씩 바꾸어 나가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의 우선순위를 알려주려는 시도이다. 앞서 제시한 7개의 키워드 중에서도, 저자는 우리 도시에 더 중요한 것은 특히 ‘혁신’과 ‘수변’,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혁신의 방점은 과거나 현재에 있지 않고 ‘미래’에 있다. 혁신은 인류 공동 번영에 기여하는가? 도시 경제의 번영을 보장하는가? 가까운 미래에 도달이 가능한가? 같은 질문에 답이 되어야 한다. 이노베이션 허브를 자처해온 스탠퍼드 대학 실리콘 밸리와 MIT 켄들스퀘어는 우리가 지금까지 혁신 클러스터에서 놓친 것과 앞으로 우리가 챙겨야 할 것들을 알려준다. 시애틀의 아마존 캠퍼스와 판교 테크노밸리는 최근 부상한 곳으로, 전자상거래 기업 혹은 다수의 첨단 기업군이 새로운 도시를 그리고 있다.
세계적인 추세는 보행 중심의 수변 공원이다. 국토 80%가 산인 우리나라는 산악국가로 하천이 많다. 우리는 물(水)을 함께(同) 나누는 동네(洞)를 만들었다. 하천은 우리 주거양식의 기반이자 근간이다. 따라서 수변도시는 우리 도시가 나아갈 방향이다.
애석하게도 20세기 중반 자동차가 대중화되면서, 보행보다 주행을 앞세웠다. 그 결과, 우리 도시는 수변에 공원이 아니라, 도로를 만들었다. 당장 수도권만 해도 한강, 탄천, 중랑천, 안양천, 영종도 해변 등의 수변이 모두 고속도로다. 세계적인 하천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도시와 하천 사이에 고속도로라는 담장을 세웠다. 물가는 대표적인 공공재로, 모두를 위한 열린 공간이 되어야 한다.
도시에서 대표적인 흐름은 세 갈래다. 도시의 활력이자 도시의 존재 이유인 흐름은 바로 교통, 돈(시장), 정보(뉴스)라고 할 수 있다. 수로 무역 시절에는 페리 터미널이, 철로 무역 시절에는 기차역이, 항로 무역 시절에는 공항이 교통 허브다. 교통 허브에는 시장이 서고, 돈이 돌고, 자연히 사람이 모인다. 역세권과 시장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정보다. 각 도시들에는 기차역만큼 신문사들이 들어섰다. 세계의 돈 흐름은 바그다드에서 스페인으로, 다시 암스테르담에서 런던으로 흘러 오늘날에는 뉴욕에 왔다. 여기에 소개하고 있는 건축 꼭지들은 도시 경제를 견인하는 교통, 돈, 뉴스에 대한 소개다.
1995년 성균관대 건축공학과를 졸업. MIT 건축 전문 학위(Master of Architecture) 과정을 졸업. 졸업 후 8년간 보스턴에 있는 건축사사무소 엘런즈와이그(Ellenzweig)에 근무. 미국건축가협회(American Institute of Architects) 정회원. 미국에 있는 동안 MIT, 하버드대학, 예일대학, 펜실베이니아대학, 시러큐스대학 등 유명 대학의 과학연구시설을 집중적으로 디자인했다. 또한, 유명 제약회사 에자이(EISAI), 머크(MERK) 등은 물론 우즈홀 해양학 연구소 같은 기구의 연구기관을 디자인을 맡았다. 귀국 후에는 MIT 동문이자 아내인 이경아 소장과 iSM 건축연구소를 설립하여 녹십자 본관 로비 개보수, 화성 타운하우스 단지, L-타입 주택, H-타입 주택, 사랑하는교회, 판교 상가, 판교 주택 I·II 등 다수 작품을 기획하고 디자인했다. 2009년부터는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서울형 공공건축가, 강남 삼성병원 일원동 종합연구동 건축자문위원, 수원시 장식미술 심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서문
혁신 오늘의 건축, 미래의 건축
대한민국의 미래로 통하는 게이트 판교테크노밸리
좋은 일터란 ‘연결과 소통’ 거장의 해답 판교 한국타이어 사옥
열린 마당+창의적 인재 =혁신의 본산이 되다 미국 IT 허브: 스탠퍼드대 실리콘밸리
첨단기술 제국 미국의 탄생 미국 바이오 허브: MIT 켄들스퀘어
백신 ‘빅2’를 탄생시킨 켄들스퀘어 코로나 영웅: 켄들스퀘어 화이자와 모더나
‘잠 못 이루는’ 핫한 시애틀의 세 가지 교훈 시애틀 아마존 캠퍼스 1
자연, 문화, 도심을 엮은 신(神)의 한 수 시애틀 아마존 캠퍼스 2
전통 옛 건축으로 바라본 세상
이 어여쁜 광장에 딱 2% 부족한 것은? 서울 경복궁과 광화문 광장
회재 이언적의 인(仁)을 구하는 집 경주 옥산서원과 독락당
마음껏 놀고 떠들라… 조선의 천재가 지은 학교 안동 병산서원
도시로 구현된 자유와 헌법의 가치 미국 백색 도시, 워싱턴DC
전통으로 우뚝 선 민의의 전당 미국 의회의 건축적 가치
금빛 파도야, 헐떡이는 숨을 달래주렴 베이징 자금성, 이화원 및 서우두 공항
수변 물과 사람이 만나고, 물과 건축이 만나니
‘불’로 망했지만 ‘물’로 일어섰다 호수와 강의 도시 시카고: 시카고 박람회의 유산
22세기 서울, ‘그린벨트’보다는 ‘블루벨트’ 수변도시 시애틀과 밴쿠버
서구 열강의 흔적, 브랜드가 되다 상하이 수변 마천루 도시, 와이탄(번드)
담양에 죽녹원과 소쇄원만 있는 게 아니다 이 시대 소쇄원, 담양 호시담 카페
뉴욕 모마 관장을 매료시킨 도쿄 건축 수변 건축, 도쿄 호류지 박물관
높이 더 높게 저 높이, 도시의 밀도
‘높이’는 도시의 자랑이자 위엄이다 서울 마천루 타령
‘소통’이 마천루를 랜드마크로 만든다 강남 마천루 길
하늘에 쓴 시… 마천루들의 메시지 마천루사: 뉴욕 초고층 빌딩들
천천히 지어 올린 건물의 가치 시카고 매그마일의 주인공 리글리 빌딩과 트리뷴 타워
장미란도 되고, 김연아도 되는 마법 시카고 트럼프 타워
일렁이는 물결을 시카고 복판에 세우다 시카고 아쿠아 타워
안방마님 옆에 첩을 들이겠다고? 보스턴 존 행콕 타워
흐름 흐르는 도시, 돌고 도는 교통, 돈, 뉴스
‘은하철도’는 어느 역에 닿고 싶을까? 서울역과 도쿄역
바람 타고 나는 양탄자 같은 공항 오사카 간사이 공항
흐르는 길, 기억하는 건축 시애틀 예슬러 웨이
‘돈의 신’을 모신 뉴욕의 신전 뉴욕 월 스트리트 증권 거래소
2,500개의 별이 뜬 뉴욕의 관문, BTS도 섰다 뉴욕 그랜드 센트럴 기차역
샌프란시스코 두 언론 재벌의 경쟁 샌프란시스코 허스트와 크로니클
공공 나의 도시가 아닌 우리의 도시
회색 빌딩 숲에 빛의 광장이 쏟아지리라 서울 삼성역 라이트 워크
빛이 춤을 추니, 그림자도 춤을 춘다 대전 이응노박물관
야구장은 도시이자 민주주의고 자부심이다 보스턴 펜웨이 야구장
도서관을 청와대보다 잘 지어야 하는 이유 보스턴 공공 도서관
포용과 통합으로 짓는 도서관 시카고 오바마 대통령 도서관
위로의 건축… 코로나 바이러스 상흔도 보듬길 미 아칸소주 가시면류관 채플
기념 기억을 품다, 도시의 품격
‘거룩한 죽음’을 위로하는 건물 서울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늘 그랬듯이… 파리의 자존심은 다시 서리라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생채기를 메우지 말라… ‘비움의 미학’ 뉴욕 그라운드 제로
건축계의 ‘봉테일’… 재클린의 마음을 사로잡다 이오 밍 페이의 타계
한겨울 보스턴에서 만난 베네치아의 봄 보스턴 가드너 박물관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