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자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과학기술문 어떻게 쓸 것인가 

- 이공계 대학생들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의사소통교육서 -  

오늘날 과학기술자들은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의 전문적 능력 못지않게 다양한 분야에서 원활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받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글쓰기 능력은 과학기술자의 필수적인 의사소통 능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과학기술의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다양한 형식의 텍스트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과학기술자들은 자신의 연구 성과를 동료에게, 다른 전공의 연구자에게, 나아가 재정 지원 기관이나 일반 대중에게 알리고 설득하는 데 미숙한 모습을 보여 왔다. 이에 유수한 대학들이 교육교양 과정에 의사소통교육을 도입하였고, 특히 한국공학교육인증제(ABEEK)를 채택한 대학들은 공학계열의 의사소통교육을 의무화하였다. 하지만 대체로 일상 언어적 문식력에 기초한 글쓰기의 기술과 방법에 그쳐 그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대학의 의사소통교육은 문서의 형식과 내용이 함께 고려되어야 하고, 문식력을 통해 사고력이 함양되어야 하며, 학문적 성격과 실천적 응용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대개 이 부분이 간과된 결과이다. 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이공계 대학생들의 의사소통에 대한 동기 부여와 의사소통 능력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기획된 의사소통교육을 위한 책이다. 과학기술 분야의 텍스트를 분석적으로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평가함으로써, 이공계 대학생들은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다루는 다양한 과학기술문을 창의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을 함양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과학기술 글쓰기>는 과목의 성격상 인문사회계 전공 교수자나 이공계 전공 교수자가 단독으로 이 과목을 온전히 감다하기에는 제각각 일정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 책은 인문사회계 전공 교수자들과 이공계 전공 교수자들이 2년여에 걸친 공동작업의 성과이다. 무엇보다 인문사회계 전공 교수자들과 이공계 전공 교수자들의 협동 작업을 통해 내용의 충실성이나 구성의 체계성이 기존의 책들에 비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과학 기술 글쓰기의 이론과 실제  

- ‘분석 → 평가 → 생산’, 이공계 글쓰기의 단계별 향상을 중심으로 한 과학기술 글쓰기 교재 - 

이 책은 과학기술 분야의 전공과 연계된 내용과 방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적 문식력과 분석적·비판적·창의적 사고력을 반영하여 ‘분석 → 평가 → 생산’이라는 일련의 단계들을 점진적으로 진행해 나가면서, 이공계 대학생들의 과학기술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과정 중심의 실습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분석’ 단계에서는 과학기술문을 이해하고 작성할 수 있는 언어적 표현 기법과 수리·통계적 도표에 대한 분석 및 작성 능력을 배양하는 이론 교육과 연습 문제를 제공한다. 그 다음으로 ‘평가’는 분석하기를 전제로 한다. 기족 과학기술문에서 분석만 해서는 기존의 성과가 지닌 한계와 문제점조차 발견할 수 없기에, 기존의 과학기술문을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작업에 주력하는 것. 이 단계에서 학생들은 과학사, 기술사, 실험 보고서와 같은 전 단계보다 높은 수준의 텍스트를 대상으로 가설-연역법에 따른 논증적 글쓰기를 실습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생산’ 단계는 실제 활용 가능한 과학기술문을 만들어내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과학기술 분야의 연구 여건을 현실적으로 반영한 구체적 실습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므로, ‘팀 단위 프로젝트’의 형식으로 연구 계획서(제안서), 심사 면접, 논문 작성, 학회 발표 등을 순처적으로 실습한다. 이는 학생들이 현대 과학기술 분야의 특성인 협동 작업을 체험하면서, 전문성과 대중성을 모두 요구하는 과학기술 분야의 다양한 의사소통의 기술과 방법을 습득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에 이 책의 전반부는 일상 언어뿐만 아니라 수리·통계적 도표를 분석할 수 있는 해설적 글쓰기와 가설-연역법에 근거한 논증적 글쓰기를 중심으로, 대학 교양교육 과정에서 이공계 의사소통교육을 운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그러고 나서 후반부는 오늘날 과학기술 분야의 빈번한 협력 활동을 고려하여 과학기술 분야의 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각종 과학기술문을 팀 단위로 실습할 수 있도록  구성한 했다. 즉 이 책은 ‘과학기술 글쓰기의 이론’에 해당하는 제1부와 ‘과학기술 글쓰기의 실제’에 해당하는 제2부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