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디지털 기술에 대한 새로운 기대와 새로운 교육도구는 모든 대학을 디지털 시대의 도전으로 몰아넣었다. 이런 새로운 현실과 환경을 이해한다면 대학은 엄청난 기회를 잡게 될 것이다”

- 카렌 하이어트 시블리; Karen Hyatt Sibley

미국의 대학관련 저널인 「대학경영University Business」은 미국 대학사회의 최대 이슈가 “디지털Digital”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이런 현실은 국내 대학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대부분의 대학은 e-학습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 전력투구하고 있으며,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교수법과 교육철학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런 현실적 도전 앞에서 대학은 과연 현상유지에 만족하면서 과거의 교육패러다임을 고수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직면한 도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변화와 개혁을 주도해야 할 것인가?

이런 관점에서 두데스탯과 그의 동료들이 저술한 『기회의 창 Higher Education in the Digital Age』은 우리의 대학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디지털 시대 대학의 “변화와 도전”에 대해서 역설하고 있으며, 디지털 시대로 인해 우리 사회와 대학이 직면한 변화와 도전을 나열하면서 우리가 추진해야 할 도전과제를 조목조목 제시하고 있다. 저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대학사회는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이런 도전은 대학이 지식학습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라는 것이다.

저자들은 제1부에서 정보기술에 적응하지 못해서 대학의 문을 닫게 되는 암울한 악몽(惡夢)을 소개하면서 디지털 시대의 리더십, 정보기술의 발달현황 등을 소개하고 있다. 정보기술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빠르게 발달하면서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를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제2부에서는 정보기술과 관련된 중요한 이슈들을 소개하면서 관련 주제들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즉, 정보기술은 대학의 기본적인 활동인 교육 · 연구 · 사회봉사뿐 아니라, 대학조직 · 경영 · 재정 · 인프라 · 대학문화 · 의사결정과정 등 대학의 모든 부문에 영향을 미치면서 엄청난 도전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정보기술과 관련된 시장의 힘과 새로운 경쟁자들은 고등교육산업의 존재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고등교육의 미래를 위한 다양한 대안적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제3부에서 저자들은 고등교육이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과 과제를 대학차원 · 고등교육 전체 차원 · 국가차원에서 제시하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의 특징을 요약하면서 대학 · 고등교육 · 국가가 추진해야 할 전략과제를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들은 대학을 위한 행동과제와 정책설계 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대학개혁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한편 저자들은 디지털 시대의 변화와 도전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런 주장의 근저(根底)에는 대학의 고유한 역할과 가치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기본철학이 내재되어 있다. 대학이 디지털에만 집착함으로써 자칫 시장의 힘에 의해 지배되는 과오를 범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즉, 저자들은 디지털 시대에도 과거의 중요한 ‘전통’과 현재의 ‘도전’ 및 미래의 ‘가능성’을 이해하는 일치된 ‘노력’만이 대학의 생존과 발전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의 일간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San Francisco Chronicle」은 “IT산업의 미래는 한국이다”라고 보도했고; 빌게이츠 역시 “생애에 다시없을 IT 활황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디지털 시대는 국내 대학들에게는 더 없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 대학들이 이 책에서 제시되고 있는 변화와 도전에 부응해서 대학의 변혁을 추진한다면, 디지털 시대의 변화와 도전은 고등교육에게 “기회의 창"이 될 것이고 동시에 민주적인 혁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