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학자가 읽은 노자 도덕경

  • 사람의무늬
  • 인문
  • 박승희 지음
출간일 2015-10-23
ISBN 979-11-5550-134-4
면수/판형 신국판(152 X 225)·408쪽
가격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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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작가소개 목차 미디어서평
  • 유학 전공 학자들의 노자 <도덕경> 해석과 전혀 다른,
    사회복지학자의 시각에서 차원을 달리하는 풀이로 통념을 무너뜨린,
    동양철학 최고 고전 노자 <도덕경>의 새로운 해석을 만난다!


    ■ 저자의 <도덕경>에 대한 시각은?
    <도덕경>은 원래 대나무를 쪼개거나 나무를 깎아서 만든 조각들을 가죽 끈으로 엮어 놓은 죽간竹簡이나 목간木簡에 쓰여 있었다. 이런 책은 오래되면 끈이 떨어져서 순서가 바뀌거나 내용이 유실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잘못 베껴서 내용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으며, 책을 정리하고 새 책을 만들 때마다 사람들의 생각이 더해졌을 가능성 또한 크다. 이렇게 본다면 <도덕경>은 어쩌면 아리랑처럼 오랜 세월 동안 여러 사람들의 지혜가 모인 책일 것이다.
    <도덕경>은 죽간이나 목간에 쓰여 있었기 때문에 매우 간결한 문체로 되어 있다. 그래서 이 책의 문장들은 적은 글자로 많은 뜻을 함축할 수밖에 없으며, 이런 연유로 그 의미를 알아내기가 어렵고, 여러 가지 구구한 해석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것이 문제일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오히려 수수께끼를 푸는 재미를 안겨주고 상상력을 키워준다. 뿐만 아니라 어떤 해석이 과연 옳은가를 놓고 이루어지는 수많은 논쟁들이 오랜 세월 동안 시루떡이나 지층처럼 켜켜이 쌓여서, 인간들의 깊은 생각들을 저장하는 데 기여한다.

     

    ■ 저자는 <도덕경>을 어떻게 풀어갔는가?

    기존 도덕경 책과 달리 저자만의 독특한 언어와 설명 방식 채택
    이름은 대상의 일부 속성에 대한 인간의 생각을 그려놓은 것에 불과하므로, 이 세상 어떤 이름으로도 그 진정한 대상을 완전하게 다 표현할 수 없다. ‘책상’, ‘밥상’, ‘땔감’, 그 밖에 그 물건에 붙일 수 있는 수많은 이름들도 다 바른 이름(可名)일 수 있지만, 그 대상을 완벽하게 표현한 참이름(常名)일 수는 없다.
    저자는 이런 견지 하에 한자를 해석하는 데 있어 저자만의 언어를 사용한다. 예를 들면 “도덕경에 자주 나오는 한자어 ‘欲’을 ‘싶음’이라 하는데, 이 싶음은 바램(慾望, desire)이지만, 원초적인 욕망인 맨바램과는 다르다. 맨바램이 순수한 생물학적인 욕망에 가깝다면, 싶음은 이름이라는 상징 따위에 의해서 조작된 사회학적인 바램에 가깝다. 그리고 싶음(欲)은 바램(慾望)에서 맨바램을 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등과 같은 용례가 자주 보인다.

    사회복지학자의 시각으로 <도덕경> 문장 해석
    자본주의 사회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돈은 원래는 물건을 편리하게 바꾸기 위한 수단이다. 그런데 이것이 통용되기 시작하면 돈이 사람을 지배한다. 돈이 있으면 황제처럼 환락을 누릴 수 있고, 돈이 없으면 삶을 유지하기도 어렵다. 사람들이 돈에 집착하여 돈에 밝을 수밖에 없다. 돈에만 밝기 때문에 돈이 신이 되어 자신을 지배한다는 환상을 가지며, 그런 환상을 갖기 때문에 사람들이 돈에 더욱 밝아진다. 황제가 권력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처럼 자본주의에서 사람들은 돈의 눈으로만 세상을 본다. 그러므로 다른 것을 잘 보지 못한다.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우리의 시야에서는 사람은 없어지고 소비자와 판매자, 돈을 받는 자와 주는 자만이 있다. 그러므로 화폐제도가 발전할수록 이웃과 친척, 가족관계가 냉엄한 돈 관계로 대체되면서 인간은 심한 고립감을 느낀다.
    사람들은 돈에 밝기 때문에 따뜻한 인간관계를 버리는 어리석음에 이른다. 예컨대 비싼 집값도 교육비도 개인이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한국에서 젊은 사람들이 스스로 돈을 모아서 집을 마련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젊은 사람들이 돈에만 집착하여 돈에만 밝을 수밖에 없다. 돈에 밝을수록 주변 사람을 살필 수 없고, 결혼과 출산, 자신의 생명까지도 무시할 수밖에 없다. 사회 자체의 존속이 위험스럽게 되었다.
    우리 사회는 지금 특히 젊은 사람들이 돈에만 밝아서 돈 꿈을 꾸고 인생을 어리석게 살아가도록 강요하고 있다. 돈만 보고 내달릴 수밖에 없는 사람이 어떻게 길가에 핀 노란 민들레를 감상할 수 있을까?

    신토불이 세상을 꿈꾼 노자의 사상을 ‘사람살이’ 관점과 연계해 표현
    노자는 진정한 신토불이 세상을 꿈꾼다. 그런 세상에서는 커피, 석유, 옷과 같은 물건들, 음악과 춤 따위를 담은 정보, 그리고 사람 몸을 바다 건너 멀리 이동시킬 필요가 없다.
    노자가 희구하는 세상은 모르는 사람끼리 교류하는 세계화된 사회가 아니라, 친밀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살아가는 수많은 작은 공동체들이 고립되어 공존하는 사회이다. 이런 사회에서 일은 자기와 가족의 생필품을 생산하는 것이지,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태어나서 가족과 이웃의 보살핌을 받고, 자라서는 어린이와 노약자를 보살피고, 늙어서는 젊은이의 보살핌을 받다가 죽고, 죽어서는 추모의 대상이 된다. 태어나서 보살핌을 받지 않은 아이가 없고, 실업도 없고, 은퇴도 없으며, 버려진 병자도 노인도 없고, 고독사도 없다. 사회보장제도를 따로 만들지 않아도 사람들의 생존은 자연이 허락한 범위 안에서 잘 보장된다. 어울려 생활하므로 외로움과 우울증도 드물다.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를 버리고 작은 나라에 적은 백성이 모여 사는 노자의 이상 사회로 완전하게 되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만민의 최저 생계가 보장되고, 고립이 줄어든 세상을 꿈꿀 수는 없을까?

     

    ■ 저자의 <도덕경> 해석상 특이점은?

    의미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원문 번역 시 글 추가
    <도덕경>의 문장들은 많은 요소들이 생략되어 있기 때문에 읽기 쉽게 번역하려면 논리의 징검다리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때로는 원문에 없는 말도 추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원래 뜻을 왜곡할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말을 되도록 적게 추가하여야 한다. 그리고 추가한 부분을 분명하게 표시할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는 추가한 부분을 다른 색의 글씨로 표시했다.

    목간과 죽간을 사용한 당시의 상황을 고려한 최적의 문법
    필자에 의하면 <도덕경>을 읽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것이 문법이다. 그러나 문법만으로 의미를 잘 이해할 수는 없다. 이 책의 문장들에서는 목간과 죽간의 한계 때문에 많은 것들, 특히 주어와 객어(목적어)가 가능한 한 생략되어 있다. 그리고 한자는, 소통이 어려웠던 고대 사회의 넓은 지역에서 오랜 세월 동안 사용되어 왔으므로, 같은 글자라도 그 뜻과 발음과 용례가 매우 다양할 수밖에 없다. 예컨대 <한어대사전漢語大詞典>에 수록된 之의 뜻 및 용례가 20가지이다. 한문의 문법은 분명히 있긴 있지만, 문법만으로 그 의미를 확정하기는 어렵다. 한문을 해석할 때는, 논리가 문법을 위반해서도 안 되지만, 문법이 논리를 결정해서도 안 되기 때문에 필자는 양자의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 저자의 시각에서 본 핵심 본문
    성인은 많은 것을 쌓아두지 않는다. 이미 남에게 베풀었으므로 남이 베풀어주는 사랑을 더욱 많이 받게 되며, 이미 남에게 많은 것을 주었으므로 정녕 자신을 즐겁게 해주는 것을 더욱 많이 갖게 된다.
    하늘의 길은 그 길을 따르는 모든 이에게 이로울 뿐, 해롭지 않다. 그러나 길을 따르지 않은 사람에게는 해롭다. 이것은 그 길이 자기를 따르는 사람을 사랑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을 미워하기 때문이 아니다. 하늘의 길은 인자하지도 모질지도 않다. 봄에 씨를 뿌리면 가을에 거둘 수 있게 해주고, 뿌리지 않으면 거둘 수 없게 해줄 뿐이다.
    성인은 하늘의 길을 따라 남을 위해줄 뿐, 어느 누구하고 도 다투지 않는다.

  • 책소개 작가소개 목차 미디어서평
  • 박승희

    성균관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서 사회복지정책론을 가르치고 있다. 맑스와 베버, 공자와 노자, 원효와 정약용을 읽으면서 한국사회복지정책의 모형찾기를 추구하고 있다.

  • 책소개 작가소개 목차 미디어서평
  • 머리말

     

    상편

    1길이 바른 길이라도 참길이 아니고

    2예쁜 것이 예쁘다고 알고 있지만

    3현자라고 떠받들지 않는 것이

    4길은 비어 있어서

    5하늘과 땅은 어질지 않아

    6골짜기의 신은 죽지 않는다

    7하늘은 영원하고

    8최선의 지도자는

    9움켜쥐고 채우는 것은

    10혼과 백을 삶에 싣고

    11수레바퀴 하나에 서른 개의 살

    12다섯 가지 색깔은

    13총애寵愛와 모욕侮辱

    14보려 해도 보이지 않으니

    15옛날의 좋은 지도자는

    16비움을 이룸이 지극해지면

    17최고의 지도자란?

    18큰길이 폐지되면

    19성스러움을 버리면

    20배움을 끊으면

    21텅 빈 덕의 참모습

    22굽으면 완전해져

    23억지로 말하자면

    24까치발 딛는 사람

    25만물이 뒤섞여 이루어짐

    26무거움은 가벼움의 뿌리

    27잘 다니면

    28웅비를 알고

    29천하를 얻어서

    30길로서 임금을 보좌하는 사람

    31좋은 병기란·

    32길은 항상 이름을 갖지 않는다

    33남을 알면

    34큰 길은 오른쪽과 왼쪽으로

    35큰 형상을 잡으면

    36거두어들이려면

    37항상 길은 함을 갖지 않지만

     

    하편

    38상덕上德은 덕을 갖지 않아서

    39옛날에 하나를 얻은 것 중에

    40되돌아감이 길의 움직임이고

    41최고의 선비가 길을 들으면

    42길은 하나를 낳고

    43천하에서 가장 유연한 것이

    44이름과 몸 중에

    45큰 이룸은 모자란 듯

    46천하에 길이 있으면

    47사립을 나서지 않아야

    48배움을 이루려면 날마다 보태지만

    49성인은 정해놓은 마음이 없으니

    50이해의 다툼에서 나오면 살고

    51길은 낳아주고

    52천하의 근본

    53지식을 확고하게 지니고서

    54잘 세운 것은

    55두텁게 덕을 품은 사람

    56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57엄정함으로써는 나라를 다스리고

    58정치가 어벙하면

    59사람을 다스리고

    60큰 나라를 잘 다스리는 건

    61대국이란 하류下流이므로

    62길이란 만물의 안방

    63함을 갖지 않기(無爲)를 하고

    64안정된 것은 보존하기 쉽고

    65옛날에 길을 잘 실천함이란

    66강과 바다가 온 골의 왕

    67천하가 우리 길이 크다고 여겨

    68지휘를 잘하는 이는

    69병기 쓰는 사람

    70내 말은 매우 알기가 쉽고

    71자기 모름을 아는 것

    72백성이 위세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73결행함에 용감하면

    74백성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75백성이 배고픈 것은

    76산 사람은 부드럽고

    77하늘의 길은 마치 활줄을 당기는 듯

    78천하에 물보다 연한 것이 없지만

    79큰 원한을 풀었다고 하더라도

    80나라를 작게 하고 백성을 적게 하면

    81미더운 말은 예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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