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가을 초판 발간되고, 2011년 겨울에 제2판이 나왔던 『비판적 사고』의 제3판이다. 이번 판에서는 비판적 사고에 대한 좀 더 친절한 안내를 위해 각 장의 내용을 수정 보완하였고, 좀 더 효과적인 비판적 사고 연습을 위해 새로운 연습 자료를 추가하여 연습문제들을 대폭 수정하고 보강하였다. 특히 새로운 연습 자료들은 일상적인 텍스트뿐만 아니라 철학적인 텍스트와 추리소설과 같은 문학적인 텍스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소재를 수집하여 구성하였다. 마지막 부분에는 전체 연습문제 중 홀수 번호에 해당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 참고할 만한 답안을 첨부하여 스스로 연습문제를 풀면서 비판적 사고 기법을 익히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였다.

학문 및 직업 전 분야에 필요한 공통적인 삶의 기법인 ‘비판적 사고력’에 대한 기본적인 안내서비판적 사고는 물리학, 생물학, 사회학, 경제학, 경영학, 법학, 심리학, 의학, 간호학 등의 모든 학문과 사고의 분야에서 각각 나름의 전문내용에 맞춰 필요하며, 비판적 사고의 도구들은 그 필요성에 따라 개발되고 학습되어야 한다. 이 책은 우선 그 모든 분야에 일반적으로 필요한 분석과 평가의 ‘공통적 기법’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비판적 사고의 의의와 그 필요성을 체감하고 단계적으로 학습,훈련함으로써,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기본’을 갖추게 될 것이다.‘성숙한 이성으로’의 길을 향한 시론적 텍스트

그렇다고 이 책의 미덕이 비판적 사고를 위한 단순한 도구들을 제공하는 데 그치는 것은 아니다. 비판적 사고가 감성적 사고가 아닌 이성적 사고이고, 이유 있고 이치에 맞는 사고이며, 성숙한 이성은 자신의 사고가 정말로 참된 이유와 이치에 바르게 따르고 있는가를 성찰하는 것이라 할 때, 그 반성하는 사고가 바로 비판적 사고가 된다. 비판적 사고의 위치는 성숙한 이성의 필수적인 과정으로 존속하는 것이다.더구나 비판의 본질이 곧 자기비판이라 할 때, 참되고 바른 사고는 자신이 바라는 대로 쉽게 성취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사고가 정말로 참된 이유에 바르게 근거한 것인가에 대한 냉정한 객관적 평가의 비판적 연습 과정을 거치면서 힘들게 달성해 갈 수 있는 것이다. 이 바르고 힘든 자기 성찰의 과정을 위해 이 책은 소용을 가진다. 단순한 수업교재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끊임없이 삶과 사회에 대해 되묻도록 채근한다. 그러하여 비판적 사고의 기법이 단순한 필요의 도구가 아닌, 삶의 습관이 되어야 함을 역설한다. 왜냐하면 그러한 습관을 기르지 않는다면,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 상황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 상황에 대해서도 올바른 판단과 선택을 하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선택의 결과는 그 시발로 고스란히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지은이 소개::

이 책의 저자인 이좌용은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호주 시드니대학교와 미국 프린스턴대학교에서 방문 교수로서 연구하였으며, 지금은 성균관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심성과 인과성」, 「인과성과 합리성」 등이 있으며, 주요 저서로는 『존재론 연구 1』이 있고, 번역서로는 『형식논리학』, 『결단의 논리』 등이 있다.이 책의 저자인 홍지호는 성균관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성균관대학교 학부대학 대우전임 교수로서 ‘비판적 사고’, ‘일반 논리학’ 등을 강의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결과논변과 무법칙적 일원론」, 「프랭크퍼트 식 사례는 양립가능론에 도움이 되는가?」 , 「‘비판적 사고’의 인식적 가치」 등이 있다.

::책 속에서::

...강조하지만, 비판적 사고는 알고 보면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매우 당연한 이치와 원리에 따르려는 인간적 반성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적 사고는 그 마땅한 이치를 따르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그래서 늘 새로운 연습이 현실적으로 절실하다. _머리말 중에서

...비판적 사고의 기법은 어떻게 효과적으로 연습할 수 있을까? 앞서 예시했던 노트북 컴퓨터 고장 문제나 동아리 가입 문제 등을 생각해보자. 당신은 그 문제 상황들과 관련된 최종적인 선택이나 결단에 이르는 사고 과정을 글로 정리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 글에는 당연히 문제 상황이 거론될 것이고, 그 문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사용한 믿음과 지식, 그리고 그것들에 기초한 해결 방안들이 포함될 것이다. 결국 이렇게 구성된 글에는 일련의 사고 과정이 포함되어 있는 셈이다. 사실상 우리가 다양한 언론매체나 지적인 탐구의 성과물들을 통해 접하게 되는 수많은 글들은 이러한 사고 과정을 담고 있다. 그러한 글들에 포함되어 있는 사고 과정에 대해 꼼꼼히 따져보고 평가하는 것이 바로 비판적 사고라 할 수 있다. _본문 22-23쪽 중에서

...우리가 비판적 사고를 행한다고 해서 반드시 훌륭한 사고, 창조적인 사고를 행하는 것은 아니다. 즉, 비판적 사고는 훌륭한 사고의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훌륭한 사고의 필요조건일 수는 있을 것이다. 비판적 사고를 통해서 다양한 정보를 선별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믿음이나 판단 등을 바르게 교정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비판적 사고의 궁극적인 목적은 특정한 문제 상황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평가를 통해 그 문제 상황을 적절하게 해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_본문 26쪽에서

...우리는 정말 복잡한 사회에서 살고 있다. 인터넷을 비롯한 여러 매체들을 통해 참 거짓을 가리기 힘든 수많은 정보가 떠돌아다니고, 각계각층의 이해관계를 반영한 다양한 견해와 주장들이 직접적으로 표출되면서 충돌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수많은 선택의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데, 사회적인 논란거리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복잡한 상황 속에서 올바른 판단과 선택을 하면서 살아가기 위해 ‘따지면서 읽는 습관’ 즉 비판적 사고의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얘기이다. _맺음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