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문화관광부 선정 우수학술도서 (철학 부문)
<유학사상가 총서시리즈 한국편>
지금껏 정암(靜庵) 조광조(趙光祖)에 대한 후인들의 평가는 다소 치우친 감이 없지 않았다. 그 입지(立志)와 입덕(立德)의 강건함과 숭고한 실천의 의미를 당사자의 입장이 되어 살피기 보다는 벼슬길에서 나타났던 외형적 결말에만 주목한 나머지 그 실상을 놓친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무엇보다 정치 일선에서 정암이 행하고자 하였던 지치적(至治的) 개혁의 성격과 의의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그 실천 과정의 완급성만을 문제 삼음으로써 본질보다는 외형에 치우친 면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정암은 일생을 통하여 '변화하는 가운데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음'을 말하고자 하였던, 그리하여 누구보다 당대의 변화를 추구하였으나 사람 사는 세상에는 변하지 않고 항상되는 것이 있음을 강조한 도학자(道學者)였다. 늘 세상의 변화를 꿈꾸되 '항상(恒常)'되어야 할 것이 항상되는 사회를 정암은 가꾸고 싶었던 것이다. 살얼음판 같은 세상을 건너야 했던 당시 사회의 위기를 분명히 감지하고 '근본'이 바로 서는 나라를 만들고 싶어 했던 이러한 그의 소망은 오늘날에도 참 간절한 문제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바로 이런 점이 오늘날 우리가 정암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다.
정암이 이 세상에 왔다가 떠난 지 거의 오백 년이 되어간다. 종명(終命) 이후 정암의 삶과 사상은 조선조 말기까지 강건한 선비정신의 모범으로 사림(士林)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16세기 성리학에 지대한 영얗을 끼쳤음은 물론 17세기에 펼쳐진 사림정치의 원류가 되었으며, 왜란과 호란 등의 국가적 위기에서 일어났던 의병정신과 척화의리(斥和義理)의 사상적 원류가 되었고, 척사위정(斥邪衛正)과 국권 상실기의 독립운동 등에 끝없는 충직의 정신으로 연면히 계승되었다.
[저자 소개]
이상성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 한국철학과 졸업
동 대학원 한국철학과와 동양철학과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
경북대, 국민대 강사를 역임하고 현재 성균관대학교 유학동양학부 겸임교수.
<정암 조광조의 도학사상>의 저서와 <한국철학사상사>, <한국실학사상사>, <'지금' 여기의 유학> 등의 공저가 있다.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 한국철학과 졸업. 성균관대학교대학원 한국철학과 수료(문학석사). 성균관대학교대학원 동양철학과 수료(철학박사). 경북대, 성균관대, 국민대 강사 역임. 현재 성균관대 유학동양학부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