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시사(人類詩史)에 있어 T.S.엘리어트는 현대시의 거탑이다. 그의 시적 주제는 영혼의 고뇌였다. 그리고 인류가 쌓아올린 문명이 20세기 이르러 전락해 가는 이 파멸적 암흑을 단테의「연옥」과 같은 것으로 보았다.지옥이 아닌 ''연옥''이기 때문에 부활과 소생의 고통이 언제나 내재했다. 인류시사의 최대 걸작의 하나인「황무지」, 또 철학과 종교의 시간개념에 관한 만년작「4중주」는 20세기 후반의 오늘, 아니 인류가 지구상에 존손 하는 한 영원한 감명의 압도를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