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왜 인간의 기억은 변하는가?>

본서는 아동의 학습된 기억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변질 · 왜곡 또는 새로운 형태로 구성되는 과정에 대한 이론 및 관련 연구들을 체계화하여 제시하였다. 어떤 현상을 또는 경험을 기록 저장하는 방법은 여러가지 있으나 인간의 뇌속에 저장했다가 재생해서 끄집어내는 것을 기억이라고 한다. 그러나 종이나 녹음테이프 또는 물체에 기록해서 저장된 것은 기본적으로 기록 작성된 대로 그대로 보존되어 있지만 인간 뇌속에 저장된 기억은 시간 경과에 따라 단순히 사그러져가는 것만이 아니라 기억된 내용이 변질 · 재구성되어 끄집어내어진다는 사실은 우리의 일상경험을 통해서도 잘 알려지고 있다.

인간의 지식이 기억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사실에서 볼 때 인간의 기억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획득 저장되며 또 저장된 기억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변질 구성되느냐의 기제를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지식사회를 효율적으로 도래시킬 수 있는 첩경이 될 것이다. 더욱이 최근에 들어와 정보화 사회가 이루어지면서부터 정보와 지식의 홍수를 이루어 오히려 필요한 정보나 지식을 찾아내어 활용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옛말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꾀어야 보배다’ 라는 말이 있지만 기억 정보가 변질 구성되는 현상에 대해서는 수없이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이를 실제 장면에서 활용하거나 연구하는데 있어서는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새로이 연구를 시작하려는 학생들은 단편적 · 개별적 연구는 읽어나가도 기억의 변질 · 구성에 대한 전체 테두리 속에서의 자기의 연구 위치를 찾지 못하고 헤멘다. 효율적으로 기억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가 전체 맥락과 관련시켰을 때 기억이 더 잘되고 망각도 더디다는 점에서 보더라도 기억의 변질 · 구성이란 보다 큰 틀 속에서 각자의 연구를 자리매겨 가게 되면 자신의 연구의 가치와 한계를 이해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있는 자료나 정보를 어떻게 꿰매는가는 각자가 가지는 이론이나 입장에 의해 달라질 것이다. 저자가 꿰매논 것이 잘 되었으면 보배가 되겠지만 정리가 되지 않은 채로 꿰매놓았다면 보배가 되기보다는 흐트러져 있는 구슬 서말보다 못한 것이 될 것이다. 전체는 아니더라도 부분적인 연계만이라도 잘 꿰매졌다는 소리를 듣고 싶은 것이 저자의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