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에 이미 대학로 소극장 무대에 올려져 국내 팬들에게 소개되어 호평받은 작품!
관객의 양심에 호소하거나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고 이해를 구하는 연극은 볼프강 바우어의 방식이 아니다. 그는 특히 우리가 선입관을 가지고 비정상적이라 여기는 동시대 인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오히려 관객의 내면에 숨어 있는 비사회적인 충동을 일깨우고 내적 만족을 이루게 한다. 『찬란한 오후』는 체념 속 우연한 행위가 자기 파멸을 부르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통해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밝힌 그의 대표작이다.
볼프강 바우어Wolfgang Bauer(1941∼)
‘찬란한 오후’로 한국에 처음 소개된 볼프강 바우어는 현대 극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그의 희곡 작품이 보여주고 있는 것은 통속성 · 재즈 · 록 음악 · 영화와 같은 대중 문화에 대한 열린 자세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기존의 익숙한 연극 형식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과 문제 제기라 할 수 있다. 그는 동시대의 삶에 존재하는 것들, 특히 우리가 선입관을 가지고 비정상적이라 여기는 인간의 모습들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관객에게 충격을 준다. 바우어에게 중요한 문제는 여전히 우리의 사회에 아웃사이더가 존재한다는 것이며 사회는 정체되어 있고 후기 자본주의 사회가 만들어낸 무의미성, 그리고 역사 인식의 부재가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