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에서는 조선 말기의 저명한 관료이자 문인인 寧齋 李建昌의 많은 자료를 망라하여 李建昌全集을 편집하여 영인·출간한다. 현재까지 전해오는 자료를 폭넓게 조사하고 그중에서 신뢰할 만한 문헌을 선택하여 엮었다. 이 책에 수록한 모든 문헌은 지금까지 출간된 적이 거의 없었고, 그동안 연구자들이 쉽게 접하지 못했던 새롭고 소중한 자료가 대부분이다. 이 책의 편집과 간행이 걸출한 문인 학자인 이건창의 학문과 정치, 문학과 교유를 깊이 이해하고 새롭게 조명하는 데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이 전집이 이건창의 저술 대부분을 담아내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그의 모든 작품과 저술을 완전히 모은 것은 아니다. 사본도 간본도 그의 저술 전체를 완벽하게 모아 엮지 못했다. 많은 시문을 쓰고도 이건창 본인이 작품을 다 정리하지 못했고, 아우 李建昇을 비롯하여 후배 지식인들도 그 힘든 작업을 수행하지 못했다. 이건창의 작품은 여전히 그의 친구들 문집이나 이런저런 사본 속에 흩어져 있는 것이 적지 않다. 이 전집을 기준으로 삼아 그렇게 흩어진 작품까지 수집하여 정리하고, 표점과 교감을 더한 진정한 의미의 <이건창전집>을 만드는 것을 뒤에 해야 할 작업으로 남겨둔다.
이건창과 같은 거장의 전집이 사후에 제대로 편찬되지 못한 것은 조선 말기 학계와 문단이 문헌의 정리 작업을 찬찬히 할 수 없었던 격동과 혼란의 시기였기 때문이다. 다른 많은 학자와 문인의 저작도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음을 이번에 전집을 편찬하면서 절감하였다. 이 책을 출간한 동기에는 조선 말기 저작들이 새롭게 조명받아 자료출간과 연구가 더 활성화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있다.
이 전집이 이건창을 비롯하여 조선 말기 문단과 학계를 깊이 있고 폭넓게 살펴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