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시대의 역사학 연구(실학연구총서 11)

  • 사람의무늬
  • 인문
    • 기획도서
    • 실시학사 실학연구총서
  • 재단법인 실시학사 지음
출간일 2015-11-30
ISBN 979-11-5550-138-2 94150
면수/판형 신국판(152 X 225)·552쪽
가격 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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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작가소개 목차 미디어서평
  • 실학자들의 역사학 저술에 대한 비판적 재조명

     

    이 책은 실학시대의 역사학 분야 저술인 『동사강목(東史綱目)』(안정복 지음), 『화국지(和國志)』(원중거 지음), 『동사(東史)』(이종휘 지음),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이긍익 지음), 『해동역사(海東繹史)』(한치윤 지음)를 대상으로 한 심층 연구이다. 각 텍스트를 면밀히 분석하는 것에서 출발해 기존의 연구 성과들과 대조ㆍ검토를 거치면서 종합적으로 고찰했으며, 이를 통해 실학시대의 역사학 전반에 걸친 이해를 새롭게 하고자 했다. 아울러 감상적 민족주의나 조선 후기를 미화하는 분위기에서 벗어나 좀 더 비판적인 자세로 접근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 실학사상의 계승 발전을 위해 설립된 재단법인 실시학사가 중점적으로 추진하여 발간하는 ‘실학연구총서’의 열한 번째 책이다.

     


    각 논문의 개요

     

    이강한의 「『동사강목』의 삼국ㆍ고려 시대사 서술에 대한 검토」에서는 사론 위주의 분석에 토대를 두었던 기존 연구와는 달리 『동사강목』의 역사 기술을 실제로 분석하고, 이를 『동국통감(東國通鑑)』과 비교 검토하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였다. 즉, 안정복(1712~1791)의 『동사강목』 전체를 대상으로 삼아 각 시대별로 몇몇 연도를 무작위로 선정하여 『동국통감』의 그것과 비교하는 샘플분석의 방식으로써, 정보전달을 위한 ‘사료로서의 성격’과 ‘역사연구서로서의 입장’, 포폄(褒貶)에 따라 도덕적 교화를 이루기 위한 ‘목적서로서의 면모’ 등 세 차원에서 검토하였다.
    그 결과 『동사강목』이 우수한 역사서이며 안정복이 탁월한 역사가임을 재확인하면서도, 기존의 긍정 일변도의 평가와는 다소 다른 지점들도 짚어낼 수 있었다. 예컨대, 안정복이 자체적 안설(按說)을 제시하기보다는 기존의 사평(史評)을 이용한 경우가 더 많았고, 고증은 고대의 지명 정리에 그치고 있으며, 개혁의지에 비해 관련기사 수록 비율이 현저히 낮은 점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정보 전달 차원에서도 『고려사』, 『동국통감』에 비해 아쉬운 면이 있고, 역사 연구서로서는 ‘편향된’ 관점이 보이며, 포폄서로서는 절반의 성공만 거두고 있어서 『동사강목』이 과연 효과적인 논평서, 즉 사론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고 있는지, 또는 일종의 경세서(經世書)로서의 면모를 충분히 담고 있는지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해보인다는 조심스런 견해가 제출되기도 했다.


    하우봉은 원중거(1719~1790)의 『화국지(和國志)』를 분석하였다. 『화국지』는 실학관계 저술로서는 다소 생경한 사서이다. 『화국지』는 원중거가 1763년 통신사행의 일원으로 일본에 다녀온 후, 일본의 정치ㆍ역사ㆍ지리·대외관계ㆍ사회ㆍ경제ㆍ제도ㆍ문화ㆍ풍속 등을 서술해놓은 일종의 ‘일본국지(日本國志)’이다.
    우선 필자는 원중거가 일본을 다녀온 후 유사시 필요한 참고자료와 일본 정보의 체계적인 정리 차원에서 『화국지』를 저술했음을 밝히고, 그 체제는 『한서(漢書)』 십지(十志) 중의 「지리지」 형식을 취하고 고증학적 방식으로 서술했다고 밝힌다. 원중거의 일본사회 인식에 대해서는 민족ㆍ정치ㆍ경제ㆍ사회풍속의 측면으로 검토한 후, 당대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하였고, 특히 사행(使行) 전까지 성리학적 명분론의 사고에 유래한 화이관으로부터 벗어나, 문화상대주의적 입장에서 일본인과 그 문화를 객관적으로 인식했다고 평가한다. 바로 이런 점에서 원중거는 이덕무(李德懋)ㆍ유득공(柳得恭) 등 북학파 실학자들과 공통된 사유체계를 가졌으며, 그들을 포함한 18세기 말 이후의 조선 지식인들의 일본 이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18세기 중엽 기전체 형식의 『동사(東史)』를 저술한 이종휘(1731~1797)에 대해서는 일찍이 단재 신채호에 의해 유가(儒家)의 사대적인 노예사상을 깨뜨리고 조선 고유의 독립적 문화를 개척했다는 평가가 주어진 이래, 1970년대 민족 주체성을 강조하는 분위기를 따라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유교사상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비판하며, 성리학의 보편주의에 따른다면 유교사상 내에서 자주성을 내세우는 인식이 가능하다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되었다.
    정재훈의 「이종휘의 『동사』와 사학사적 의의」는 이런 새로운 해석을 대표하는 글이다. 필자는, 이종휘가 고구려에 정통을 맞춰 단군에 대한 인식을 심화시키는 과정에서, 종족적 관점에서는 ‘단군본기(檀君本紀)’를 설정하여 단군-부여로 이어지는 ‘단군족(부여족)’을 부각시키고, 문화적으로는 중국문화와 대등한 수준의 유교적 ‘기자문화(箕子文化)’를 설정함으로써 이 두 가지 계통, 즉 단군혈통과 기자문화라는 두 계통이 고구려에 의해 동시에 계승된 것으로 보는 역사인식을 갖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런 인식하에서 이종휘는 단군의 후예로 계승된 우수한 종족인 고구려가 근거했던, 북방 중심의 우리 고대사 무대가 바로 세계의 중심이며, 기자문화를 계승한 조선이 가장 우월한 문화를 가진 것으로 보았다고 주장한다. 이종휘의 이러한 역사인식은 조선 전기 이래 성리학적 보편주의에 입각해 동국의 역사를 탐색하여 온 학자들이 적용한 조선중화주의의 성과로서 ‘조선중화론(朝鮮中華論)’으로 개념화할 수 있다.


    『연려실기술』은 실학삼사(實學三史) 중의 하나로 손꼽혀 일찍부터 많이 연구되었다. 정만조는 「연려실기술의 종합적 이해」에서 『연려실기술』에 대한 지금까지의 연구를 종합하면서, 야사 발달의 과정을 정리하고 편찬자와 편찬체제를 살피며, 내용분석을 통해 그 성격과 의의를 밝힌다.
    그 결과 『연려실기술』을 이긍익(1736~1806)이 그 부친의 뜻을 받아 편찬한 가학(家學)의 산물로 보았다. 특히 당대 사대부들이 국조사(國朝史) 이해의 편리를 위해 편찬체제에 유의하여 ‘유서(類書)’ 형식에 ‘기사본말체’를 기본 사체(史體)로 하면서도, ‘기전체’의 형식을 도입하면서 객관적인 기술방식을 취하는 등 중체(衆體)를 집성한 새로운 사체를 창안하였다고 주장한다. 다만 그 내용을 검토해보면, 논란이 많은 사건에 대해서는 상반된 입장의 사료를 함께 제시하면서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시비를 판정케 하는 독특한 실사구시(實事求是)의 방식을 취했다. 지금까지의 평가에서처럼 객관적인 치사(治史)의 태도를 보이면서도, 사건 표제(標題)의 선정이나 채록한 기사의 배열에서 자신의 주관을 드러내고 있어, 이를 통해 현실과 실사(實事)를 중시하는 그의 사관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해동역사』는 경전(經典)으로부터 총패(叢稗)에 이르는 무수한 외국 측(중국 및 일본) 자료에서 우리나라 관계 기사를 채록하여 그것을 유별해 기전체로 편찬한 사서이다. 고증학적 편사 원칙을 취함으로써 종래의 도덕적ㆍ가치론적 역사를 지양하고 사실 자체를 추구하는 실학적 역사서술의 지평을 연 것으로 여러 선행 연구에 의해 높이 평가되어 왔다.
    김태영의 「한치윤의 『해동역사』 연구」는 『해동역사』의 형태상의 고찰과 해석에 치중해 온 종래의 경향과는 달리, 기전체이면서도 본기(本紀)와 열전(列傳) 부분이 빈약하고 지(志) 위주의 형태를 취할 수밖에 없었던 내면적 배경과, 특히 기사 내용의 분석을 통해 한치윤(1765~1814)이 본서를 통해 전하고자 한 해동지역의 실상이 어떤 것이었는가를 종합적으로 고찰하였다. 우선 형태상으로 『해동역사』는 명칭상 비슷한 중국 청(淸) 초의 마숙(馬?)이 지은 『역사(繹史)』와는 별다른 연관성이 없다고 보았다. 또한 기전체로서 완결적 사서 형태를 갖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외국 측 자료만으로 우리나라의 역사를 구성하려 한 한계에서 왔음을 밝혔다. 대신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해동의 풍속이나 당대의 현상을 정리한 자료가 상대적으로 풍부해 정치사보다는 생활사·문화사로서의 가치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실학연구총서를 펴내며… 지금 여기, 실학의 의미를 되묻다


    최근 학계 일각에서 ‘실학’의 역사적 실체에 대한 의심과 회의의 시각이 거센 것으로 보인다. 한편에서는 ‘근대’에 대한 반성에 수반하여, 실학이 단지 근대 국가를 지향하던 시기에 지식인들의 한시적 관심 위에 구성된 허구적 가상물에 불과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구체적인 연구의 심화에 따라, 실학자들의 경학 혹은 자연학상의 학술적 성취에 대해 회의적 견해가 표명되기도 한다. 이러한 의심과 회의의 시각 앞에서 연구자들은 다시 한 번 실학 연구에서 실학의 ‘태도’와 실학의 ‘방법’을 사용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낀다. 즉 실학자들이 취하였던 개혁적이고 실천적인 태도와 관심, 개방적 실용주의의 관점, 그리고 실사구시의 정신 등이 그것이다. 그것은 곧 실학에서 근대학문으로 이어지는 우리 학문의 역사를 주체적으로 구성해내는 길이 될 것이다. 실학에 대한 의심과 회의가 결국 실학에 대한 더욱 견고하고 풍부한 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자원이 될 것이다.


     

    ■  기획 |

     

    ? 재단법인 실시학사    실학사상의 계승 발전을 위해 설립된 공익 재단법인이다. 다양한 학술 연구와 지원 사업, 출판 및 교육 사업 등을 수행하며, 실학사상의 전파와 교류를 위해 힘쓰고 있다. 벽사 이우성 선생이 1990년 서울 대치동에 문을 열고, 1999년 고양시 화정동으로 이전하여 운영되던 실시학사가 그 모태로, 2010년 모하 이헌조 선생의 사재 출연으로 공익 법인으로 전환되었다.
    경학 관계 저술을 강독 번역하는 ‘경학연구회’와 한국한문학 고전을 강독 번역하는 ‘고전문학연구회’라는 두 연구회를 두고 있으며, 꾸준하게 실학 관련 공동연구 과제를 지정하여 그에 맞는 연구자들을 선정?지원함으로써 우수한 실학 연구자를 육성하고 연구 결과물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이번에 상재하는 ‘실시학사 실학연구총서’도 그의 소산이다. 앞으로도 체계적인 접근을 통해, 실학이 개화기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발전에 어떤 역할을 해왔으며, 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연구하게 될 것이다(홈페이지 http://silsihaksa.org).



    ■  집필진 |


    ? 이강한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 하우봉    전북대학교 사학과 교수
    ? 정재훈    경북대학교 사학과 교수
    ? 정만조    국민대학교 명예교수
    ? 김태영    경희대학교 명예교수

     


    ■  책 속에서 |


    ? 이번 연구에서 새롭게 밝힌 점이라면 역설적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사서의 세밀한 분석을 통해 볼 때 지금까지 실학시대 역사학의 특징으로 말해진 요소들이 너무 긍정적 시각으로 조명되었거나 과대평가된 문제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동사강목』의 사실왜곡(事實歪曲)과 변조(變造), 편향된 관점, 경세서로서의 성격에 대한 의문, 『화국지』에서 보이는 명분론적 역사인식의 미청산(未淸算) 문제, 『동사』에서 보이는 기자문화를 기준으로 삼는 화이론의 문제, 『연려실기술』의 객관성과 공정성에 대한 의문, 『해동역사』의 역사서로서의 완결성의 미비점과 사실파악의 오류 등이 그것이었다.


    |‘이 책을 내면서’ 중에서 ■

  • 책소개 작가소개 목차 미디어서평
  • 재단법인 실시학사

    실학사상의 계승 발전을 위해 설립된 공익 재단법인이다. 다양한 학술 연구와 지원 사업, 출판 및 교육 사업 등을 수행하며, 실학사상의 전파와 교류를 위해 힘쓰고 있다. 1990년부터 벽사 이우성 선생이 운영하던 ‘실시학사’가 그 모태로, 2010년 모하 이헌조 선생의 사재 출연으로 공익 법인으로 전환되었다.

    경학 관계 저술을 강독 번역하는 ‘경학연구회’와 한국 한문학 고전을 강독 번역하는 ‘고전문학연구회’라는 두 연구회를 두고 있으며, 꾸준하게 실학 관련 공동연구 과제를 지정하여 그에 맞는 연구자들을 선정?지원함으로써 우수한 실학 연구자를 육성하고 연구 결과물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이번에 상재하는 ‘실시학사 실학번역총서’도 그의 소산이다. 앞으로 아직 세상에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실학자들의 문헌을 선별해 오늘날의 언어로 옮기며, 실학의 현재적 의미를 확인해 나갈 것이다(홈페이지 http://silsihaksa.org).

  • 책소개 작가소개 목차 미디어서평
  •  ? 간행사 ? 실학연구총서를 펴내며
     ? 이 책을 내면서 


    ? 『東史綱目』의 삼국·고려 시대사 서술에 대한 검토 ? 이강한 ?
    1. 머리말
    2. 『동사강목』의 ‘사료’로서의 성격: 정보전달 방식의 긍정성과 문제점
    3. 『동사강목』의 ‘역사연구서’로서의 입장: ‘내부’와 ‘외부’에 대한 관점
    4. 『동사강목』의 ‘목적서’로서의 면모: 포폄과 현실인식의 강도
    5. 맺음말


    ? 元重擧의 일본사회 이해와 역사인식 ? 하우봉 ?
    1. 머리말
    2. 원중거의 일본사행과 『화국지』 저술
    3. 『화국지』의 목차와 내용
    4. 원중거의 일본사회 이해
    5. 원중거의 역사인식
    6. 맺음말


    ? 李種徽의 『東史』와 사학사적 의의 ? 정재훈 ?
    1. 머리말
    2. 연구동향과 고대사에 대한 관심
    3. 이종휘의 역사인식과 한국사 이해
    4. 『동사(東史)』에 나타난 역사인식의 특징
    5. 고구려 중심의 삼국사 인식
    6. 맺음말 ?이종휘의 사학과 조선 후기의 한국사 탐구

     

    ? 『燃藜室記述』의 종합적 이해 ? 정만조 ?
    1. 머리말
    2. 야사(野史)의 발달과정
    3. 『연려실기술』의 편찬과 찬술(撰述)체제
    4. 『연려실기술』의 성격과 의의(意義)
    5. 맺는 말

     

    ? 韓致奫의 『海東繹史』 연구 ? 김태영 ?
    1. 머리말
    2. 한치윤의 생애와 학술
    3. 마숙(馬?)의 『역사(繹史)』와 『해동역사』
    4. 연구사 정리
    5. 『해동역사』의 고찰
    6. 맺음말 

    ?『실학시대의 역사학 연구』 집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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