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석 서유구 연구(하)(실학연구총서 10)

  • 사람의무늬
  • 인문
    • 기획도서
    • 실시학사 실학연구총서
  • 재단법인 실시학사 지음
출간일 2015-11-30
ISBN 979-11-5550-137-5 94150
면수/판형 신국판(152 X 225)·420쪽
가격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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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작가소개 목차 미디어서평
  • 실학자 서유구의 건축ㆍ복식ㆍ음악ㆍ양생ㆍ예학 연구

     

    조선 최대의 실용백과사전이라 불리는 『임원경제지』의 저자 풍석 서유구가 건축ㆍ복식ㆍ음악ㆍ양생ㆍ예학 분야에서 구축해 놓은 학문적 성취에 대해 다섯 명의 전문가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의 결과물이다. 다섯 편의 분야별 분석 논문들을 차례로 수록했으며, 이를 종합해 서유구 연구의 현재를 점검한 집담회를 함께 실어 서유구 사상의 입체를 구상해보려 하였다. 이 책을 통해 기존 학계가 미처 다루지 못한 미시적 분야들에서 실학자 서유구가 선취해놓은 학술사적 의미들이 새롭게 밝혀지고 있다. 실학사상의 계승 발전을 위해 설립된 재단법인 실시학사가 중점적으로 추진하여 발간하는 ‘실학연구총서’의 열 번째 책이다.

     


    각 논문의 개요

     

    김왕직의 「「섬용지(贍用志)」를 통해 본 풍석의 건축론」은 『임원경제지』, 「섬용지」 가운데 권1 ‘영조지제(營造之制)’와 권2 ‘영조지구(營造之具)’ 등 건축 관련 기술을 주요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주로 서유구가 조선과 중국 건축술의 장단점을 비교하면서 당시 조선 건축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시한 내용들을 비교사적 관점에서 재조명했다. 특히 『임원경제지』의 논점에 갇히지 않고, 건축학의 시야에서 객관적으로 재평가한 부분이 특기할 만하다. 필자는 중국 건축에 대한 서유구의 지식이 당시 연행 경험을 통해 얻은 북학파의 지식을 수용하고, 문헌에 의존하는 간접적 지식에 국한되어 있음을 지적한다. 또한 조선의 건축이 지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건축의 지식을 활용하면서도, 중국 건축이 지니는 문제에 대해서는 정확히 이해하지 못할 뿐 아니라 부지불식간에 중국 건축을 높이 평가하는 한계가 있음을 비판적으로 분석해냈다.


    이민주의 「풍석의 복식 분류와 ‘향거양지(鄕居養志)’」는 『임원경제지』, 「섬용지」 가운데 권5 ‘복식지구(服飾之具)’와 권6 ‘관즐지구(?櫛之具)’ 등 의생활과 관련된 기술을 주요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복식과 관련한 『임원경제지』의 기술 내용은 성격상 학술 지식이라기보다는 실용 지식의 성격을 띤다. 필자의 분석을 통해 볼 때, 복식과 관련한 서유구의 정보 내용은 실용성을 충분히 살리는 방향으로 편제되어 있으며, 절제된 생활 속에서도 삶의 질을 충분히 구현하기 위한 문화적 활용 기술로서 세심하게 구현되어 있다.


    송지원의 「『임원경제지』를 통해 본 풍석의 음악 생활」은 『임원경제지』, 「유예지(游藝志)」와 「이운지(怡雲志)」의 음악 관련 기술을 주요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필자는 『임원경제지』의 음악 기술 내용에 대해 북학파를 위주로 한 당시 사대부의 음악 활동과 연관시켜 재조명한다. 즉, 서유구의 음악 취향과 관련해 18~19세기 경화사족의 줄풍류 문화 성행에 연암 그룹의 기여가 있었고, 그러한 흐름이 『임원경제지』에 반영되었을 뿐 아니라, 현대의 현악 영산회상으로 계승되고 있음을 밝힌다. 이와 함께 서유구가 서실(書室)에 금(琴)을 두고 매일같이 아악(雅樂)을 대해 성정(性情)을 수양하도록 유도하는 차원에서 음악을 중시하였다는 것과, 사대부의 집 안에 ‘금실(琴瑟)’이라는 연주 공간을 마련해 적절한 음향효과를 산출하기 위한 공간 구성 방식에 대해 중국 사례를 이용하여 논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를 통해 『임원경제지』의 음악 관련 기술들이 사대부의 일상에서 성정의 수양과 함께 생활 문화의 질을 높이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실용적 지식의 차원에서 제시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문석윤의 「풍석 서유구 「보양지(?養志)」의 형성에 대한 연구」는 『임원경제지』, 「보양지(?養志)」의 양생 또는 섭생 관련 기술을 주요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필자는 「보양지」가 편제와 구성 차원에서 체계성ㆍ종합성ㆍ고증성의 세 차원을 충실히 확보한 것에 대해, 내용 면에서는 불교와 도교 계열에서 축적해온 양생론 지식들을 유교 사대부의 생활 관념을 반영하여 실용적으로 선택ㆍ재편한 점에 기본적 특색이 있음을 밝혔다. 서유구 자신이 부가한 안설(按說)이 기본적으로 실용성을 강화하고, 개인적 차원을 넘어 가족 공동체의 보전과 향촌 공동체의 유지와 유익을 지향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이용후생(利用厚生)’에 충실한 유교 사대부의 실천적 태도로 파악하였다.
    또한 『임원경제지』의 기술은 수기(修己)를 출사(出仕)의 치인(治人)을 위한 과정에 종속시키는 전통적 구도를 넘어서, 생산과 관리를 사대부의 삶의 본질적인 부분으로 이해하는, 곧 생산인과 동시에 문인 교양인으로서 향촌에서 향촌 공동체를 이루며 자신의 독자적 삶을 영위하는 ‘향거수양(鄕居修養)’의 새로운 사대부상을 제시한 점에 그 유교사적 의의가 있다고 파악하였다.


    이봉규의 「『임원경제지』를 통해 본 풍석의 예학과 경제관」은 『임원경제지』, 「향례지(鄕禮志)」와 「예규지(倪圭志)」를 주요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향례지」의 향례 및 가례 규정과 「예규지」의 가정 경제에 대한 지침들을 분석하여, 서유구의 예학과 경제관을 살펴보는 데 중점을 두었다.
    필자는 서유구가 사족의 가정 경제 차원에서 수입의 30%를 저축하고, 가례 수행에 필요한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상업 이윤의 획득을 일정 정도 활용하는 방식으로, 가정 경제의 안정적 재생산을 도모하였음을 지적하였다. 나아가 서유구의 경제론에 대해, 가정 경제에서 가례의 수행을 우선시하고 부의 독점적 추구를 지양하면서 이웃을 고려하여 일정한 소비를 권장하는 상자상생(相資相生)적 경제 공동체를 수립하려는 유교적 경제관념의 전형으로 재해석하였다. 또한 안정적인 재생산이 지속적으로 가능하도록 재화의 겸병적 축적을 막고, 이웃을 고려해 일정한 소비를 권장하는 것은, 공생이라는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는 차원에서의 경제를 다루는 정의 경제적 관념을 반영한 것이라고 보았다. 이러한 서유구의 경제론은 자본의 축적과 이윤의 추구를 우선시하는 근대의 시장 중심적 자본주의 체제와 상이한 노선이지만, 근대 체제의 안착 과정에서 자본주의 체제의 폭력성을 억제하고 사회가 전체적으로 발전하는 문화적 자산이 되었을 것이라 평가하였다.

     


    실학연구총서를 펴내며… 지금 여기, 실학의 의미를 되묻다


    최근 학계 일각에서 ‘실학’의 역사적 실체에 대한 의심과 회의의 시각이 거센 것으로 보인다. 한편에서는 ‘근대’에 대한 반성에 수반하여, 실학이 단지 근대 국가를 지향하던 시기에 지식인들의 한시적 관심 위에 구성된 허구적 가상물에 불과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구체적인 연구의 심화에 따라, 실학자들의 경학 혹은 자연학상의 학술적 성취에 대해 회의적 견해가 표명되기도 한다. 이러한 의심과 회의의 시각 앞에서 연구자들은 다시 한 번 실학 연구에서 실학의 ‘태도’와 실학의 ‘방법’을 사용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낀다. 즉 실학자들이 취하였던 개혁적이고 실천적인 태도와 관심, 개방적 실용주의의 관점, 그리고 실사구시의 정신 등이 그것이다. 그것은 곧 실학에서 근대학문으로 이어지는 우리 학문의 역사를 주체적으로 구성해내는 길이 될 것이다. 실학에 대한 의심과 회의가 결국 실학에 대한 더욱 견고하고 풍부한 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자원이 될 것이다.

     


    ■  기획 |

     

    ? 재단법인 실시학사    실학사상의 계승 발전을 위해 설립된 공익 재단법인이다. 다양한 학술 연구와 지원 사업, 출판 및 교육 사업 등을 수행하며, 실학사상의 전파와 교류를 위해 힘쓰고 있다. 벽사 이우성 선생이 1990년 서울 대치동에 문을 열고, 1999년 고양시 화정동으로 이전하여 운영되던 실시학사가 그 모태로, 2010년 모하 이헌조 선생의 사재 출연으로 공익 법인으로 전환되었다.
    경학 관계 저술을 강독 번역하는 ‘경학연구회’와 한국한문학 고전을 강독 번역하는 ‘고전문학연구회’라는 두 연구회를 두고 있으며, 꾸준하게 실학 관련 공동연구 과제를 지정하여 그에 맞는 연구자들을 선정?지원함으로써 우수한 실학 연구자를 육성하고 연구 결과물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이번에 상재하는 ‘실시학사 실학연구총서’도 그의 소산이다. 앞으로도 체계적인 접근을 통해, 실학이 개화기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발전에 어떤 역할을 해왔으며, 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연구하게 될 것이다(홈페이지 http://silsihaksa.org).

     


    ■  집필진 |

     

    ? 김왕직    명지대학교 건축대학 교수
    ? 이민주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원
    ? 송지원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
    ? 문석윤    경희대학교 철학과 교수
    ? 이봉규    인하대학교 철학과 교수

     


    ■  책 속에서 |

    ? 서유구가 구축하고자 한 사대부의 삶은 전통적인 유학자의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이념을 배제한 것은 아니었지만, 수기의 영역에 실제적인 생산 영역을 포괄하고, 그것을 단순히 통치와 관리의 관점이 아니라 생산자의 관점에서 이행함으로써 수기를 치인에 종속시키는 전통적 구도를 넘어선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즉, 그는 생산 활동을 사대부의 삶의 본질적인 부분으로 이해하고, 전통적인 사대부 상을 넘어서는 새로운 사대부의 상을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사대부는 단지 관료가 될 자격을 갖춘 문인 교양인이 아니라 생산인으로서, 향촌에서도 자신의 독자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생산 활동은 그의 경제적 기반을, 문인 교양은 그의 정신적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사대부에 대한 이러한 이해는, 사대부 자신의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반성을 배경으로 한 것으로서, 그것은 이른바 조선에서는 실학의 시대에 일어나고 있던 한 양상이었다. 도시적 삶의 독자성이 비교적 분명하지 않거나 취약한 상황에서, 그리고 농업 이외의 산업적 기반이 마찬가지로 미약한 상황 속에서 사대부가 선택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은 향촌에서 농업 생산에 종사하면서, 동시에 사대부로서의 유교적 교양과 철학을 연마하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공동체를 구성해 가는 것이 될 것이다. 근대성에 대한 최근의 성찰 및 성과를 배경으로 하여 그러한 삶의 방식이 가지는 함의와 새로움을 곰곰이 음미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본문 296~297쪽 「풍석 서유구 「보양지」의 형성에 대한 연구」’ 중에서 ■

  • 책소개 작가소개 목차 미디어서평
  • 재단법인 실시학사

    실학사상의 계승 발전을 위해 설립된 공익 재단법인이다. 다양한 학술 연구와 지원 사업, 출판 및 교육 사업 등을 수행하며, 실학사상의 전파와 교류를 위해 힘쓰고 있다. 1990년부터 벽사 이우성 선생이 운영하던 ‘실시학사’가 그 모태로, 2010년 모하 이헌조 선생의 사재 출연으로 공익 법인으로 전환되었다.

    경학 관계 저술을 강독 번역하는 ‘경학연구회’와 한국 한문학 고전을 강독 번역하는 ‘고전문학연구회’라는 두 연구회를 두고 있으며, 꾸준하게 실학 관련 공동연구 과제를 지정하여 그에 맞는 연구자들을 선정?지원함으로써 우수한 실학 연구자를 육성하고 연구 결과물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이번에 상재하는 ‘실시학사 실학번역총서’도 그의 소산이다. 앞으로 아직 세상에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실학자들의 문헌을 선별해 오늘날의 언어로 옮기며, 실학의 현재적 의미를 확인해 나갈 것이다(홈페이지 http://silsihaksa.org).

  • 책소개 작가소개 목차 미디어서평
  • ? 간행사 ? 실학연구총서를 펴내며
    ? 이 책을 내면서 


    ? 「贍用志」를 통해 본 楓石의 건축론 ? 김왕직 ?
    1. 서론
    2. 배치와 평면 형식
    3. 건물의 비례
    4. 지붕잇기
    5. 온돌 제도
    6. 창호 제도
    7. 결론


    ? 楓石의 복식 분류와 ‘鄕居養志’  ? 이민주 ?
    1. 머리말
    2. 경화세족(京華世族)으로서의 서유구 집안
    3. 17~18세기 의생활 문화
    4. 서유구의 복식 분류
    5. 서유구와 향거양지
    6. 맺음말


    ? 『林園經濟志』를 통해 본 楓石의 음악 생활 ? 송지원 ?
    1. 머리말
    2. 조선 후기 문인 지식층의 음악 활동
    3. 「유예지」와 조선 후기 음악
    4. 맺음말


    ? 楓石 徐有? 「?養志」의 형성에 대한 연구 ? 문석윤 ?
    1. 서론
    2. 「보양지」 목차 구성에 나타난 기본 구조와 성격
    3. 「보양지」 인용 문헌 분석 : 주요 인용 서목(引用書目)과 인용 빈도
    4. 『수양총서(壽養叢書)』와의 관련성 문제
    5. 「보양지」 형성 과정의 재구성
    6. 풍석의 안설(按說)에 대한 분석
    7. 「보양지」 편성의 특징
    8. 맺음말


    ? 『林園經濟志』를 통해 본 楓石의 禮學과 經濟觀  ? 이봉규 ?
    1. 서론
    2. 서유구 예학의 연원
    3. 「향례지(鄕禮志)」의 예식 내용과 특성
    4. 「예규지(倪圭志)」의 경제관과 실학적 특색
    5. 맺음말 


    ?『풍석 서유구 연구(하)』 집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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