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의 구성원들이 어떤 불평등을 문제시하고 있는지,

공정성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여러 자료를 토대로 정밀하게 분석한 연구서

?출간 의의

사회적 불평등 문제는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존속되어왔고, 앞으로도 완전한 해결책을 찾아내기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한편으로는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지금의 현실이 평등하지 않다고 해서, 불평등이 사회 어디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보편적인 현상인 것처럼 받아들인다면 공정한 사회는 요원하기만 할 것이다.

최근 ‘공정성’이 사회적 관심을 받고 있는 현실은 그만큼 사회가 공정하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과거 한국 사회가 경제성장에만 모든 역량을 집중할 때와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사회가 진일보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성장 발전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노력한 만큼의 결실을 사회 구성원 각자가 거둘 수 있는 시스템이 정착되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급격한 성장 위주의 정책으로는 더 이상 사회를 지탱할 수도 추동할 수도 없다. 공정한 분배와 형평성이 담보되지 않고 소득 양극화가 심화되는 경제적 불균형 사회, 사회 구성원을 한없는 경쟁자로 만드는 지나친 경쟁 위주의 사회는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낼 수 없으며, 이는 필연적으로 성장 동력 또한 상실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현대사회에서 공정성 지각은 사람들이 행하는 사회적 또는 경제적 행위를 형성하는 근본적인 가치로 이해되고 있다. 무엇을 공정한 것으로 인식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선택과 행동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공정성 인식은 한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바를 보여주는 지표와 같다. 지금 당장 공정사회 구현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한국 사회 구성원들이 어떤 불평등을 문제시하고 있는지, 무엇을 불공정하다고 느끼는지, 어떤 공정성을 원하는지 등 한국 사회의 불평등 현실과 공정성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이해가 현재 한국 사회를 읽어내는 중요한 단초가 될 수 있으며, 동시에 현재 한국 사회의 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불평등한 현실을 타파하고 평등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회 불평등의 실상을 정확하고 올바르게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이 책의 목적은 독자들로 하여금 여러 지표를 제시하여 사회 불평등 현상을 분석할 수 있도록,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