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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전통 혼례 문화와 민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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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하는 거울
  • 김상현 지음
출간일 2014-11-30
ISBN 979-11-5550-090-3 93380
면수/판형 신국판(152 X 225)·456쪽
가격 30,000원
2015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세종도서 학술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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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작가소개 목차 미디어서평
  • *‘혼인’은 하나의 특징적인 문화다. 이 책은 러시아의 전통 혼례 과정을 풍부한 시각 자료들과 함께 서사화하면서, 혼례라는 생활양식을 구성하는 다양한 삶의 의미망과 그 안에 내재한 러시아만의 문화 코드들을 분석적으로 풀어낸 보기 드문 결과물이다.

     

    전통 문화에 대한 민속적인 접근에서 출발해 현대 러시아인의 일상과 그들의 의식 구조에까지 파고 들어간 이 연구의 깊이와 폭은 러시아 문화를 통시적이며 총체적으로 조감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다. 필자는 이질적이거나 서로 대립하는 문화의 이중적 양상이 혼인이라는 삶의 한 모형 안에서 접촉하고 섞이고 끝내 위계가 사라져 새로운 문화로 재탄생하는, 러시아만의 독특한 성향의 본질을 흥미롭게 밝혀 나가고 있다.

     

    제1부_러시아 혼례 문화의 기원과 변천

    러시아의 전통 혼례 문화를 총체적으로 조감하는 제1부는 내용상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먼저 러시아 전통 혼례식을 ‘메타 형식’으로 파악하면서, 혼례 문화가 어떤 점에서 러시아 농민 공동체의 집단적 의식구조와 러시아인의 국민성까지 내포하고 있는지를 점검한다. 이때 혼례식의 여러 과정 중에 드러나는, ‘의례적 비극성’과 ‘연극적 유희성’이라는 상반된 속성을 분석함으로써 전통 혼례 문화가 농민 공동체의 삶의 질서와 리듬에 끼친 다면적 영향들을 살펴본다. 이어서 20세기 초, 특히 러시아혁명 이후 새로운 사회?경제적 조건 속에서 전통 혼례 문화가 어떻게 변화해 갔는지, 그 내부에서 감지되는 전통의 불연속성은 무엇인지 탐색한다. 마지막으로 남성적이고 가부장적인 농경 사회에서 지극히 여성적인 메타포와 상징 그리고 여성의 은밀하고 사적인 공간이 분명하게 강조되는 전통 혼례 문화가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그 속에서 여성의 역할과 지위, 신분의 문제는 어떻게 설정되어 갔는지 분석한다. 성 담론, 러시아 사회의 국민성 신화 그리고 민속 문화의 구체적인 의례들을 포괄적으로 조명한 시도라 할 수 있다.

     

    제2부_혼례가 분석을 통해 본 러시아 농민의 정체성

    예로부터 러시아인들은 노래를 즐겼다. 여러 의례들뿐만 아니라, 농경 생활의 근간이 되는 노동을 통해서도 노래는 매우 친숙한 장르였다. 더구나 생애의 큰 전환을 이루는 혼례식 와중에 불리던 전통 혼례가는 러시아적인 삶의 방식과 그 결을 읽어 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소의 역할을 한다. 러시아의 전통 농민 문화에서 혼례는 개인의 문제이기보다는 마을 전체의 행사였고, 그렇기 때문에 마을 전체가 관여했고 전체의 관심사와 이해관계를 드러내는 ‘집단적 텍스트’였다.제2부는 의례가 장르 가운데 하나인 혼례가의 텍스트, 즉 그 노랫말들을 분석하면서 그 안에 담긴 러시아 농민 공동체의 삶과 집단적 사고방식의 특징들을 살펴 나간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필자는 ‘서정가’, ‘칭송과 감사의 노래들’, ‘조롱과 비난, 구박의 노래들’ 등으로 유형 분류를 해두었다. 농민 공동체가 겪어 낸 수백 년 간의 세월을 함축하고 있을 흥미로운 문화 코드들이 다수 목격된다. 특히 혼례가는 철저하게 여성들만의 장르였기 때문에, 전통적인 농민 공동체 안에서 여성들의 사회적, 심리적, 문화적 입지를 관찰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근거가 되기도 한다.

     

    제3부_소비에트 시기의 유아 세례, 혼례, 장례 의식과 가족 개념의 변천

    제3부는 전통 혼례 문화의 변화와 새로운 소비에트 문화의 창조란 맥락에서, 소비에트 시기 민중적 삶의 주요 과정이었던 출생(유아 세례), 혼인(혼례), 사망(장례) 등의 통과 의례를 다각적으로 살펴본 장이다.무엇보다 1935년의 신가족법 및 1936년의 개정 이혼법에 나타난 가족 개념의 변화, 즉 급진적 변화에서 전통적 가치 개념으로의 회귀가 어떠한 사회·정치적 맥락 하에서 형성되었는지를 추적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1917년 러시아혁명과 그 뒤를 이은 급진적 정책들 그리고 각종 법령들의 혼재기를 거쳐, 스탈린 집권 후 어떠한 과정 속에서 가족 개념이 새롭게 만들어졌으며, ‘사회적 안정화의 단계’로 이행했는지를 살폈다. 혁명 이전부터 수백 년간 존재해 왔던 전통 의례 문화는 혁명 이후 새로운 소비에트식 의례와 갈등을 일으키며 ‘제거’와 ‘간편화’, ‘완전 소실’ 등 다양한 변형 상태에 놓이게 된다. 이를 직접 경험한 사람들 사이에서 소비에트 신 의례의 법적·행정적 강제는 커다란 문제를 야기했다. 부분적인 연속 혹은 완전한 차별이란 양립 불가의 다면적 차원에서 소비에트식 통과 의례에 내려진 법령상의 변화들이 제3부의 주요 분석 대상이다.

     

    부록_『도모스트로이』16세기 가정의례 규범집에 수록된 러시아 혼례 과정 해설

    『도모스트로이』는 이반 뇌제(1530~1584) 치세기 러시아 귀족 계층을 위해 작성된 ‘가정 내 훈육 규례집’을 말한다. 총 63개의 장으로 나뉜 이 훈육서는 내용상으로, 영적인 질서와 규율에 대한 내용, 세속적인 질서와 규율에 대한 내용, 가정 내에서의 질서와 규율에 대한 내용 등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필자는 이 중 세 번째 범주에 속한 혼례 부분을 정리?발췌해 번역하고 부록으로 삼았다.

     

     ■ 지은이 | 김상현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와 동대학원 노어과를 졸업했고, 미국 캔자스대학에서 「푸시킨의 『벨킨 이야기』의 주제론적 통일성 연구: 형식주의와 구조주의의 이론적 관점의 경계를 넘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2006). 이는 『Aleksandr Pushkin’s The Tales of Belkin: Formalist and Structuralist Readings and Beyond the Literary Theories』(University Press of America, 2008)라는 제목으로 미국에서 출판되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러시아어문학과 교수로 있다.푸시킨, 고골, 투르게네프,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등 19세기 주요 산문 작가들에 대한 문학 논문을 비롯해, 러시아 민속·역사·문화 정체성 등에 대한 다양한 논문들을 발표해 왔다. 주요 저서로 『소비에트 러시아의 민속과 사회 이야기』(2009)가 있으며, 게오르기 페도토프의 『러시아 종교사상사 1: 키예프 루시 시대의 기독교』(2009)와 사바 드미트리예비치 푸를렙스키의 『러시아인의 삶, 농노의 수기로 읽다』(2011)를 우리말로 옮겼다.

     

      ■ 책 속에서 |

     러시아 문화를 해석하는 여러 관점 중 많은 동의를 얻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는 바로 상층 귀족 문화와 하층 농민 문화 간의 뚜렷한 병행, 즉 섞일 수 없는 모순된 두 층위의 문화가 공존한다는 견해이다. 흔히 표트르 대제(1672~1725)의 서구화 정책으로 발단된 러시아의 서구 지향적 문화 모델은 당대 18세기 초의 러시아를 온통 프랑스와 영국 풍으로 물들게 했다. 이후 18세기 말과 19세기 초로 넘어가면서 서구문화의 수입 속도는 엄청나게 빨라졌고, 그 결과 러시아의 지식인들과 문예인들 사이에서는 반대와 저항의 목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상층 귀족 문화는 여지없이 프랑스식 수입 문화가 대종을 이루었으나, 반대로 하층 농민들의 문화는 러시아 인구의 대부분으로 대변되는 토속문화, 즉 러시아 민속의 전승문화 그 자체였다. 이 두 상반된 문화는 지금까지 러시아를 이해함에 있어 지식인의 눈이든 민중의 눈이든 어느 누구에게도 매우 중요한 잣대이자 기준이 되어 왔다. |본문 23~24쪽, ‘머리말’ 중에서

     

     ■ 일개인의 축소적 세계관을 넘어 자연과의 관계에서도 결혼은 매우 중대한 사건이자 삶의 중요한 한 부분을 이룬다. 한마디로 결혼식은 농촌의 자연친화적 기반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었다. 전통 혼례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 점은 혼례식 과정과 각각의 단계에 들어 있는 주요 민속 요소들이 가정 및 사회적 삶의 리듬과 조화를 이루며, 농촌 공동체가 짊어지던 삶의 균형과 총체적인 기반을 형성하는 데 가장 기초적인 바탕을 이루었다는 사실이다. |본문 45~46쪽, ‘러시아 전통 혼례 문화의 기원과 변천’ 중에서

     

     ■ 공동체적 삶으로의 참여와 역할 분담을 통한 참여 의식은 전통 혼례 문화가 줄 수 있었던 가치이며 문화유산이었다. 그럼으로써 농촌 공동체는 인간의 삶과 자연 간의 자연스러운 융합과 조화를 깨닫게 해주었고, 이 같은 의례의 기능이 갖는 긍정적 창조성은 전통 혼례 문화만이 사람들에게 안겨 줄 수 있었던 가치 있는 결과물이었다. “사회의 재창조를 위한 주요 기제를 제공하는 개념으로서의 의례”는 19세기 제정 러시아 사회가 지켜온 혼례 문화의 기본 질서였다. 그러나 20세기 새로운 혼례 문화의 핵심은 공동체적 집단성에서 카니발의 난장亂杖이 거세된, 이른바 개인주의의 확대와 행정적인 사무로의 전환 속에 들어 있다.|본문 147~148쪽, ‘러시아 전통 혼례 문화의 기원과 변천’ 중에서

     

     ■ 철저하게 여성을 변호하는 관점에서 불린 혼례가는 잠정적으로 여성들의 권한과 지위, 신분 이동의 미래적 시각을 암묵적으로 전제하고 있다. 텍스트 상에서 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대목은 혼례의 어떤 단계에서도 발견되지 않지만, 실제로 여성들의 삶에서 우리는 이와 같은 권력의 전환을 어렵지 않게 살펴볼 수 있다. 사회학적으로 여성들의 실질적인 지위 격상은 아이를 생산한 이후에나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는데, 특히 며느리를 선택하고 자기 아들을 결혼시킬 때, 한 가정 내에서 여성으로서의 지위와 권력이 강하게 행사되었다.|본문 227~228쪽, ‘혼례가 분석을 통해 본 러시아 농민 공동체의 정체성’ 중에서

     

     ■ 전체적으로 국가와 정부, 당 정책 입안자들은 소비에트 식 의례들을 성스럽고 실질적으로 정착시키는 일에 실패했다. 혁명 이후 1920년대를 통과하며, 유아 세례, 혼례, 장례의 세 가지 신식 의례는 궁극적으로 소비에트의 사회생활을 구성하는 기본 규범을 마련했지만, 이러한 새 요소들이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과 과정을 진정으로 축하하고 ‘공동체적으로 즐기는’ 대상이 되지는 못했다. 대신 철저하게 관료적이고 행정적인 수단으로 전락해 갔다. 무엇보다 근본적으로 대다수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었다. 소비에트의 새 의례들은 무신론과 반종교적 사회 분위기 속에서 표면적으로는 성공하고 있는 듯 보였지만, 실제적으로는 그렇지 못한 셈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일종의 사회적 거부감도 점차 거세지면서 아래로부터의 불만이 점차 상부로 터져 나오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본문 278쪽, ‘소비에트 시기의 유아 세례, 혼례, 장례 의식과 가족 개념의 변천’ 중에서

  • 책소개 작가소개 목차 미디어서평
  • 김상현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와 동대학원 노어과를 졸업했고, 미국 캔자스대학에서 「푸시킨의 『벨킨 이야기』의 주제론적 통일성 연구: 형식주의와 구조주의의 이론적 관점의 경계를 넘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러시아어문학과 교수로 있다.


    푸시킨, 고골, 투르게네프,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등 19세기 주요 산문 작가들에 대한 문학 논문을 비롯해, 러시아 민속·역사·문화 정체성 등에 대한 다양한 논문들을 발표해 왔다. 주요 저서로 『러시아 전통 혼례 문화』와  『소비에트 러시아의 민속과 사회 이야기』가 있으며, 게오르기 페도토프의 『러시아 종교사상사 1: 키예프 루시 시대의 기독교』와 사바 드미트리예비치 푸를렙스키의 『러시아인의 삶, 농노의 수기로 읽다』를 우리말로 옮겼다.

     

  • 책소개 작가소개 목차 미디어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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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사 | 홍석우

    머리말 러시아 민속 지도와 해설 러시아 혼례의 주요 참여 인물과 핵심 용어

    제 1 부___러시아 혼례 문화의 기원과 변천

      1. 개괄 및 문제 제기

      2. 혼례 문화의 기원과 역사

      3. 혼례의 단계

      4. 혼례 문화의 변화와 러시아 농민의 정체성

      5. 결론  

    제 2 부___혼례가 분석을 통한 러시아 농민의 정체성

      1. 개괄 및 문제 제기

      2. 혼례가의 기원과 역사

      3. 텍스트 분석

      4. 농민 공동체의 문화소로서의 혼례가

      5. 결론  

    제 3 부___소비에트 시기의 유아 세례, 혼례, 장례 의식과 가족 개념의 변천

      1. 개괄 및 문제 제기

      2. 유아 세례

      3. 혼인과 이혼

      4. 장례

      5. 결론

    부록

    『도모스트로이』-16세기 러시아의 귀족 가정을 위한 가정의례 규범집에 수록된 러시아 혼례의 과정과 해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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