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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모던 영국소설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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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하는 거울
  • 홍덕선 지음
출간일 2013-04-10
ISBN 978-89-7986-982-8 93840
면수/판형 신국판(152 X 225)·520쪽
가격 30,000원
2014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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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작가소개 목차 미디어서평
  • * 모더니즘 이후 영국문학―영국문화의 현주소

    * 동시대 영국소설 16편으로 읽어 낸, 문화다원주의 시대의 문학과 윤리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대영제국의 국제적 위상은 크게 몰락했다. 그러나 오랜 전통을 가진 영국문화는 이른바 미국문화가 압도적인 위세를 발한 20세기 후반에도 여전히 세계문화의 중심에서 제외되지 않았다. 이 책은 전후戰後의 영국사회를 하나의 모형으로 삼아, 열여섯 편의 동시대 소설에 온축된 다양한 문학적 · 문화적 담론의 전용과 해체의 과정을 실증적으로 검토하고, 나아가 민족과 국가적 서사의 이데올로기를 구체적으로 규명해 본 ‘현대영국문학(소설)론’이다. 이때 전후 영국사회의 변천 과정에서 ‘영국성englishness’이라 일컬어지는 고유한 특성과, 미국과 유럽대륙의 중간자 역할을 놓지 않고 자신의 고유한 문화적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영국문화의 중요성은 결코 소홀히 여길 수 없는 연구대상으로 다가온다.

     

    * 포스트모던 · 컨템퍼러리 영국소설론

    20세기 후반기 영국소설들을 포스트모던 소설 · 동시대contemporary 문학이라 호명하고, 그들의 지형을 꼼꼼히 살핀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소설들이 탄생해온 과정을 다양한 관점에서 재조명한다. 이 지난한 작업을 위해 선택한 방법론과 판단의 개요는 이렇다.

     

    첫째, 20세기 후반기 영국문학을 시대별로 세분하는 시간의 단위에는 임의성이 개입되지만, 대체로 1980년을 기점으로 크게 앞뒤로 나뉜다. 이 지점은 대처 수상의 보수당이 정권을 차지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속되어 왔던 사회복지국가welfare-state 체제가 전반적으로 수정되는 때이다. 1945년부터 1979년까지의 사회복지국가 체제의 평등 이념은 전반적으로 폐기되고, 신자유주의 이념을 도입한 글로벌 경쟁 체제로 국가가 진입하면서, 영국사회의 안정된 보수적 전통은 큰 변화를 겪는다. 영국문학의 중심 주제도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아 1980년대 이후부터 신자유주의 시대의 새로운 도덕성과 가치를 탐색하는 작업이 본격화된다. 이 책의 5~6부의 내용은 이러한 변화를 반영한다.

     

    둘째, 이 책에서 판단한 보다 세분화된 시대 구분은 10년 단위로 이루어진다. 이 구분을 따라 각 10년을 대변하는 대표적 문화 코드를 포착하여 이를 작품과 연관 짓는 점에서, 영국사회와 문화에 대한 분석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예를 들어, 1950년대는 “성난 젊은 세대angry young men” 그룹이 문학의 영역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1960년대는 젊은층 문화와 반문화의 새로운 흐름이 문화적으로 요동쳤던 시기이다. 1970년대는 반문화의 영향권에서 영국의 전통적인 자유주의 이념이 새롭게 재평가되는 시기로 구분해볼 수 있다. 1980년대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 하에서 젠더와 역사적인 거대담론에 대해 재고찰하던 시기이며, 1990년대는 신자본주의 체제 하에서의 사회문제와 다문화 시대에서의 영국의 정체성 문제가 부각된 시기이다.

     

    셋째, 이 책은 시대적 접근 외에도 주제적 접근을 시도한다. 예를 들어,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다룬 4부에서는 존 파울즈John Fowles와 줄리언 반즈Julian Barnes를 함께 논의하며 자의식적 메타픽션의 이념적 중요성을 다룬다. 아울러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이 젠더와 역사 등 거대담론에 대한 반성을 요구하였다는 점에서 5부는 4부의 연장선으로 취급될 수 있다.

     

    넷째, 또한 이 책은 각 작품들마다 각 시대의 관점에서 영국문화 그 자체의 성격을 규명하려는 내향적 응시, 즉 “영국성englishness”이라 불릴만한 영국문화의 전통이 어떤 방식으로 재수정되고 재정의되는지 정밀하게 검토한다. 이로써 다양하게 분산될 우려가 있는 이 책의 논지는 다시 정연하게 수렴된다.

     

    다섯째, 이 책의 본론은 개별 작품에 대한 분석이 주 골격을 차지하지만, 각 작품을 다룰 때마다 작가의 문학세계 전반을 조망하는 작업을 동시에 수행한다. 작가의 인터뷰, 동시대의 서평 등 다양한 자료들을 적극 활용하면서 작가와 작품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 다문화 시대의 영국성과 윤리적 글쓰기

    이 책에서 동시대 소설로 선택한 작품은 모두 16편이다. 1954년에 발표된 킹슬리 에이미스의 『행운아 짐』부터 시작하여 2000년에 출간된 재디 스미스의 『하얀 이빨』까지, 선정된 첫 작품과 마지막 작품 사이에 놓인 시간적 간격은 반세기에 이른다. 당연히 주제 면이나 기법 면에서도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 두 작품 간의 유기적인 연관성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비평가 필립 튜Philip Tew는 『하얀 이빨』을 가리켜 “우리 시대의 『행운아 짐』”이라고 말한다. 그의 지적은 『행운아 짐』이 전후 50년대 영국의 사회적 풍경에 렌즈의 초점을 집중시킨 것처럼, 『하얀 이빨』도 전지구화 다문화주의 시대로 접어든 영국의 사회문화적 풍경을 조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말이다. 이런 점이 두 작품 모두 발표된 당대에 문학비평계와 독자들에게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베스트셀러가 됐던 이유일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이 책의 작품론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다.20세기 후반기 영국소설들은 다양하고 이질적인 문화의 융합으로 그 성격도 무척이나 다양하지만, 급속도로 변모해가는 사회 변화의 풍경을 그려내는 영국문학의 사실주의적 전통을 중단 없이 이어나가고 있다. 물론 그 풍경을 그려갈 때 전통적인 리얼리즘의 재현 방식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서 메타픽션 등 다양하고 새로운 실험적 방식들이 채택되었다. 때로는 우화적으로, 때로는 판타지의 기법으로 사회의 내부를 파헤치며 새로운 사회가 담아내야 할 새로운 ‘도덕성’을 끈질기게 모색한다. 그 도덕성이란 고답적인 의미에서의 윤리가 아니라, 문화다원주의로 나아가는 시대에 각 개인들마다 융합하고 포용해야 할 해방의 새로운 활력으로서의 윤리다. ‘문학의 고갈’이란 문제가 전후 한때 화두로 등장하였지만 영국소설은 지난 반세기 동안 새로운 생명력으로 출구를 찾아 활기차게 뻗어 나왔으며, 21세기 미지의 세계로 나아갈 발판을 닦아놓았다고 하겠다. 이것은 ‘윤리적 글쓰기’를 전망하며 책을 마치는 한 영문학자가 영국문학에 거는 기대이기도 하다.

     

     

    ■ 지은이 |

    홍덕선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털사대학에서 석사학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에서 제임스 조이스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대영미소설학회 회장, 제임스조이스학회 회장, 한국영어영문학회 부회장을 역임하였다.제임스 조이스 문학 연구로 영문학 연구에 첫발을 들여, 특히 조이스 문학의 실험성이 현실 세계에서 차지하는 정치성 연구에 관심을 기울였고, 이후 포스트모던 역사소설과 탈식민지 문학에 관한 연구로 그 영역을 확대시켜 나갔다. 최근에는 다양한 형태의 재난이 글로벌 사회에서 야기하는 문화적 대립과 심리적 충격 그리고 집단적 트라우마의 치유방식을 모색하는 재난문학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함께 쓴 책으로 『몸과 문화』『제임스 조이스 문학의 길잡이』 『제임스 조이스 문학 강의』등이 있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혹스무어』『기적의 필름클럽』『나무들의 은밀한 생활』『내 영혼이 깨어나는 순간』 『훌륭한 군인』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제임스 조이스의 Ulysses와 제국주의 역사」「식민지 주체의 저항적 담론」「조이스의 역사서술 전략」「The Death of the Subject in A Portrait」「경계에 선 유대인 타자로서의 블룸」「아이리스 머독의 실존주의 비판」「홀로코스 문학의 재현방식」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 책 속에서 |

    20세기 후반기 영국소설 분야는 국내의 독자에게 그다지 친숙하게 느껴지는 영역은 아니다. 종전 이후 국제 관계에서 미국이 갖는 절대적 중요성과 더불어 모든 분야에서 우리나라와 미국이 중요하게 얽혀 있어 국내에서 미국문학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반면, 현시대의 영국문학은 우리의 관심사에서 많이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20세기 전반기까지만 해도 영국문학이 세계문학에서 차지했던 비중과 오랜 세월 다져온 영국문학의 전통을 생각해 볼 때, 20세기 후반기에 영국소설이 이룩한 성과는 근본적으로 간과될 수 없을 것이다.

    |본문 13쪽, ‘서론’ 중에서

     

    50년대의 영국문학은 사회적 변화에 밀착되어 있다. 이들 신진 작가들은 50년대의 사회 환경을 치밀하게 반영하는 사회적 리얼리즘에 충실하여 모더니즘 문학에서 이탈되었던 일상적 삶의 세계로 되돌아왔다. 급속히 변모해간 전후의 영국사회이기에 모더니즘적 세계관을 수용할 수는 없었으며, 이에서 적극적으로 벗어나 영국의 리얼리즘 전통을 회복하려고 노력하였다. 전후의 미국사회와 비교해 볼 때, 영국사회는 냉전체제 속에서도 극단적인 돌진보다는 자신의 영광스런 상처를 되새기며 치유하려는 끈질긴 자기성찰의 노력을 보였으며, 그 자기성찰의 노력이 젊은 작가들에 의해 주도되었던 것이다. 자연히 회고적이 될 수밖에 없었고 보수적일 수밖에 없었지만, 그것은 자기 보호의 내적 성찰이었던 것이다.

    |본문 68~69쪽, ‘킹슬리 에이미스의 『행운아 짐』’ 중에서 

     

    전후 현실은 더 이상 리얼리즘의 형식으로 포착될 수 없다는 레싱 자신의 확신을 『황금빛 노트북』은 재확인시켜준다. 레싱이 리얼리즘을 벗어난다는 것은 언어와 스타일에서 리얼리즘 방식과 단절한다는 것이 아니라 형식과 내용에서의 단절을 의미한다. 그녀의 서술 방식은 보여주기보다는 직접 말하는 방식을 주로 채택함으로써 서사에 대한 믿음을 보인다. 그러나 그녀의 새로움은 구조와 장르의 측면에서 확인된다. 60년대 이후 레싱은 부단히 새로운 형식의 소설을 개발해나갔다. 그녀가 60년대 시작한 새로운 담론의 모색은 바로 『황금빛 노트북』에서 그 씨앗을 보는 것이다.

    |본문 136쪽, ‘도리스 레싱의 『황금빛 노트북』’ 중에서

     

    머독의 작업은 50년대 프랑스나 미국에서의 경향과 차이를 보이며 ‘자기 성찰’이란 영국적인 전통을 세워나간 전후 영국문학의 전반적인 특성과 일치한다. 특히 에이미스와 같은 ‘성난 젊은 세대’ 작가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내성적으로 탐색하는 강한 자의식의 태도를 취하면서 유럽 대륙에 등을 돌려 지역적 편협성에 빠졌던 것과는 달리, 그들과 비슷한 시기에 작품 활동을 시작한 머독은 결코 국내의 지적 경향에 머무는 편협성을 보여주지 않았다. 머독은 철학과 문학 모두에서 유럽 대륙의 지적 흐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였으며, 이를 영국의 전통에 접목시켰다. 머독의 작품세계는 세월의 흐름과 함께 꾸준히 변모하였지만 초기에 세워놓은 도덕철학의 근간은 크게 변모하지 않았으며, 머독의 줄기찬 도덕성 탐구는 20세기 후반기 포스트모더니즘이 꽃피웠던 시기에도 영국문학의 굳센 전통으로 뿌리를 내렸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

    |본문 193쪽, ‘아이리스 머독의 『검은 왕자』’ 중에서

     

    카터의 『서커스의 밤』은 환상, 알레고리, 초현실주의, 그로테스크 등의 요소가 혼합된 이탈적 소설이다. 마술적 리얼리즘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이 소설은 장황한 스펙터클과 과도한 상상력의 세계를 보여주지만 그 이면에는 치밀한 사회적 비판과 역사적 맥락을 기반으로 한다. 카터의 작품 속에서는 포스트모던적인 자의식적 인위성이 강하게 풍겨나지만 카터의 초기 소설들이 보여줬던 기괴하고 어두운 고딕적 분위기는 『서커스의 밤』에서 카니발적인 혼란과 웃음으로 많이 변모하였다. 이에 따라 소재 면에서도 여성이 에로틱한 폭력의 희생물로 등장하는 대신, 여성의 정체성, 욕망, 권력이라는 여성 해방적 내용들이 그를 대체한다.

    |본문 290쪽, ‘안젤라 카터의 『서커스의 밤』’ 중에서

     

    매큐언은 인간의 내부로 파고들어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기괴한 심리, 이탈의 욕망, 파괴적 충동 등을 주로 파헤친다. 그리고 이러한 내부의 어두운 심리가 합리성을 가장한 현대 사회를 움직이는 추동력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매큐언은 날카롭게 해부한다. 그의 잘 짜인 소설 구조는 이런 비합리적인 이상 심리로 긴박하게 움직여가는 현대 사회의 어두운 메커니즘을 정교하게 파헤쳐간다. 『암스테르담』은 질서정연한 서구 문명 사회의 표층 밑에 파괴적 폭력과 윤리성의 공허함이 짙게 깔려 있음을 풍자한 블랙 코미디로, 린리의 세기말 교향곡이 “상상력 없는 과장이요 값싼 감상”으로 찬 불협화음이고 “공허”(233)라는 자기분석은 현대 사회에 대한 매큐언의 진단과 일치한다. 그의 초기 소설들에서 “인간의 진정한 본성과 혼란에 빠진 전도된 사회의 기록자”(Slay 5)로서 보여줬던 날카로운 사회 풍자적 매력은 『암스테르담』에서 그 깊이를 더하면서 영국의 사회 비판적 리얼리즘 문학 전통의 맥을 꾸준히 잇고 있음을 목격하게 해준다.

    |본문 433쪽, ‘이언 매큐언의 『암스테르담』’ 중에서 

     

     『하얀 이빨』에서 펼쳐진 마지드의 영국성, 마커스의 자유주의적 가톨릭-유대인 특성, 밀라트의 미국성, 페레 박사의 나치 동조는 마커스의 인위적 유전자 조작이나 사마드 식의 문화적 강요가 적용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이에 곁들여 아이리의 복잡한 혼혈로 이루어진 통합적 인종성은 혼종과 문화적 접합을 피할 수 없다는 걸 확인시켜준다. 문화의 혼종 과정에는 강요된 동화, 자의적인 사회적 순응, 문화적 모방, 창조적 문화 생성과 같은 다양한 형태가 존재하지만, 오히려 진정한 혼종성이란 이런 다양한 혼종 형태를 구별하고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겠다. 그런 면에서 스미스의 소설은 “인종, 언어, 문화의 절충적 혼합”(Moss 12)을 그려나갔다. 마지드의 동화와 사마드의 전통 복귀, 밀라트의 무슬림 근본주의와 미국식 갱문화의 혼용, 아치의 동전 던지기가 암시하는 동전의 양면, 마지드와 밀라트의 양면을 한몸에 담은 아이리의 임신 등은 다인종, 다문화, 다종교, 다언어의 혼종이며 공존이다. 스미스의 『하얀 이빨』은 인종과 종교, 문화의 복잡하게 얽히고 섞인 영국 동시대 사회와 문화를 해부해 간 작품으로 당대의 어느 소설보다도 영국성을 인종성과 연결시키려는 시도를 붕괴시키고, 영국의 이민자 사회에 내재된 다문화주의의 다원성을 개진하는 미묘함을 보여준다.

    |본문 484쪽, ‘재디 스미스의 『하얀 이빨』’ 중에서

     

    매큐언은 『속죄』에서 낭만주의적 상상력의 과도한 환상을 비판하며 상상력에 내포된 윤리성을 파헤쳤다. 등장인물의 심리를 치밀하게 해부해가는 그의 수법은 리얼리즘의 빛나는 성과이면서도 포스트모더니즘의 메타픽션적인 구성으로, 글쓰기의 윤리성이란 동시대의 이슈를 멋지게 결합하였다. 아이리스 머독이 전후 사회에서 제기했던 새로운 글쓰기의 방향성이 20세기를 넘어서 매큐언의 실천적 작업으로 실현되고 있다. 이것이 영국의 포스트모더니즘 소설이 지닌 주요한 특성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20세기 후반기 국제적 문학 조류로서 포스트모더니즘의 현란한 실험성이 영국소설에 깊이 침투하며 많은 영향을 끼쳤지만, 오히려 그 속에서 매몰되기 쉬웠던 도덕적, 윤리적 탐구는 리얼리즘의 뿌리에서 뻗어 나와 다시금 21세기에서 새롭게 가다듬어지고 있다.

    |본문 500쪽, ‘결론’ 중에서

  • 책소개 작가소개 목차 미디어서평
  • 홍덕선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털사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에서 제임스 조이스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대영미소설학회와 제임스 조이스 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조이스를 비롯하여 킹슬리 에이미스, 존 파울즈, 아이리스 머독, 살만 루시디, 하니프 쿠레이쉬 등 현대 영국 주요 작가들에 대한 논문을 발표

  • 책소개 작가소개 목차 미디어서평
  • 책을 내면서

     

    1부 | 서론_20세기 후반기 영국소설의 전개

     

    2부 | 1950년대의 영국소설_성난 젊은 세대의 분노

      1. 킹슬리 에이미스의 『행운아 짐』_성난 젊은 세대의 도전

      2. 윌리엄 고울딩의 『파리마왕』_서구문명의 근원에 대한 내적 성찰

     

    3부 | 1960년대의 영국소설_사회적 분열과 반문화 운동

      3. 도리스 레싱의 『황금빛 노트북』_리얼리즘 거대담론 붕괴와 정신분열

      4. 앤소니 버저스의 『시계태엽 오렌지』_반문화의 도전과 자유의지의 상실

     

    4부 | 1970년대의 영국소설_자유주의 이념의 재성찰과 포스트모더니즘의 메타픽션

      5. 아이리스 머독의 『검은 왕자』_전후 영국의 자유주의적 인본주의 비판

      6. 데이비드 롯지의 『교환교수』_교차로에 선 자유주의 이념

      7. 존 파울즈의 『프랑스 중위의 정부』_포스트모던 로맨스

      8. 줄리언 반즈의 『플로베르의 앵무새』_삶과 텍스트의 경계선

     

    5부 | 1980년대의 영국소설_젠더와 역사의 거대담론 되짚어 보기

      9. 안젤라 카터의 『서커스의 밤』_환상적 젠더 주체성의 구성

      10. 지넷 윈터슨의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_동성애 정체성의 탐색

      11. 살만 루시디의 『자정의 아이들』_탈식민주의 담론과 문화적 융합주의

      12. 그레이엄 스위프트의 『워터랜드』_역사의 종언 반추하기

     

    6부 | 1990년대의 영국소설_신자유주의 시대의 도덕성과 다문화 시대의 영국성

      13. 마틴 에이미스의 『시간의 화살』_시간 역전을 통한 홀로코스트의 역사

      14. 이언 맥큐언의 『암스테르담』_블랙 코미디의 사회적 풍자

      15. 하니프 쿠레이시의 『도시 교외의 부처』_영국 유색인종의 정체성

      16. 재디 스미스의 『하얀 이빨』_다문화주의의 아이콘

     

    7부 | 결론_윤리적 글쓰기로서의 영국소설을 전망하며

     

    인용문헌|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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