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예술미학총서 04_소요유, 장자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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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예술미학총서
  • 왕카이 지음
  • 신정근역자
출간일 2013-01-11
ISBN 978-89-7986-941-5 94600
면수/판형 신국판(152 X 225)·592쪽
가격 3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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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작가소개 목차 미디어서평
  • *한국의 대표적인 ‘파워 라이터power writer’ 신정근 교수와 (사)선비정신과풍류문화연구소 그리고 성균관대학교 출판부에서 기획 · 번역하여 내어놓는 ‘동아시아예술미학총서’의 네 번째 권으로, 중국 칭다오靑島대학 중문과 교수인 왕카이王凱의 『소요유―장자 미학의 현대적 해석逍遙遊―壯者美學的現代解釋』(2003)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저자인 왕카이는 먼저 서양의 유희설과 연관시켜 논의를 진행하기 시작한다. 이를 위해 소요유의 ‘遊’를 칸트의 자유로운 유희, 쉴러의 유희충동, 가다머의 유희 자체와 연관지어 논의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한다. 이후 이를 바탕으로 소요유를 차례로 영혼, 언어, 인생, 생태 차원으로 고찰하고, 마지막으로 현대 서양의 생태 미학과 견주면서 논의를 매듭짓는다.

     

    장자 미학의 ‘소요유’를 다섯 차원에서 분석하다―

    『장자』의 미학적 독해허정虛靜ㆍ자연ㆍ하늘과 사람ㆍ도와 언어[道言]ㆍ삶과 죽음 등의 여러 범주를 총괄하는 ‘소요유逍遙遊’는 고전『장자』의 핵심이며, 장자 미학 사상의 중요한 줄거리이다. ‘소요유’는 도를 체득하고 도를 듣는 노닐기[遊]이다. 장자의 모든 미학 사상은 모두 도를 체득하고 도를 듣는 ‘소요유’의 과정 중에 표현된다. 도는 저절로 그러하고 허무한 것이며, ‘소요유’의 영혼도 저절로 그러하고 허무한 것이다. 따라서 ‘소요유’의 실질은 저절로 그러하고 허무한 영혼으로 자연과 허무의 도에 그윽하게 합일하는 것이다. 이 책은 『장자』 미학에 내포된 이러한 ‘소요유’의 의미를, 심리(영혼) · 자연 · 언어 · 인생 · 생태의 차원에서 분석하고 해설한다.

     

    심리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소요유’는 영혼의 자유로운 해방이고, 또한 영혼이 허무화되는 과정이다. ‘심재心齋(마음의 재계)’와 ‘좌망坐忘(앉아서 잊기)’을 통해 영혼의 ‘허정’으로 도달한 것이 ‘소요유’의 심리적 기초이자 논리적 단초이다. ‘비어 있음[虛]’은 ‘노닐기[遊]’이고, ‘허정’의 과정은 도를 체득하고 도를 듣는 과정이며, ‘허정’의 심리는 바로 심미와 예술 창작이 필요로 하는 심리 상태이다.

     

    자연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장자의 자연과 도는 동등한 층위의 개념이다. 자연에서 노니는 것은 도에서 노니는 것이고, 무無에서 노니는 것은 “천지의 정신과 서로 오가는 것”이다. 이 ‘천지정신’은 천지만물의 자연성이고, ‘천인합일’의 실질은 하늘과 사람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자연성에 합일하는 것이다. “천지에 큰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은 자연의 무궁한 분출과 도의 무궁한 변화와 생성을 가리킨다. 도와 언어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장자의 언어사상은 도구론의 맥락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존재론의 맥락이다.

     

    장자의 언어는 어떤 의미에서 ‘상도常道’ 그 자체이므로, 언어에 노닌다는 것은 일정한 의미에서 도에서 노니는 것이다. 언어를 통해 도에 이르는 매개는 의상意象이다. 의상 언어는 도의 언어이며 동시에 심미 언어이므로 도의 세계를 밝게 비출 수 있다.

     

    인생관으로 살펴보면, 장자는 인생 문제를 ‘소요유’의 최종 귀착점으로 보았다. 사람의 사이에서 노니는 것은 현실에 대한 초월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고, 삶과 죽음에서 노니는 것은 생명에 대한 초월에 이르기 위한 것이다. 이것은 더욱더 철저한 유희 정신을 구현한 것이다. 장자가 추구한 이상 인생은 자연의 인생이고, 장자가 제창한 이상 인격은 자연의 인격이다. 다만 ‘노닐기’의 遊가 있어야만 비로소 인생과 인격으로 하여금 예술화하게 할 수 있고, 비로소 이상적 심미적 인생을 실현시킬 수 있어서 참으로 ‘기대는 곳이 없는[無所待]’ 소요하는 자가 되는 것이다.

     

    생태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소요유’는 ‘물아일체’의 심미 경계일 뿐만 아니라 생명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내재적 체험이므로 근본적으로 말해서 생태미의 체험이다. 장자의 생태 의식은 대우주, 대생명에 대한 심미적 감수(느낌)이다. 그는 실제로 계통적이고 전체적이며 유기적인 방식으로 천지만물의 생성과 순환을 바라보았고,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회, 사람과 사람 자신이 서로 조화하는 생태 심미의 생존 상태를 추구했다.

     

    ‘동아시아예술미학총서’ 네 번째 권

    사회적으로 신화와 미학의 요구가 많다. 이에 대해 늘 서양 신화와 서양 미학이 앞서 나가고 동양은 뭐가 없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때, 비로소 동양 신화와 동양 미학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동양 또는 동아시아 예술과 미학의 연구는 아직도 서양 학문에 비해 많이 미약하다. 과연 오랜 역사가 있었는가 생각이 들 정도로 동아시아 예술과 미학의 정체는 알기가 어렵다. 뒤집어 해석하면, 이는 ‘심미적 사유’로 동아시아를 바라볼 기회를 막는다. 이제 이 책을 내면서, 동양 · 동아시아가 새롭게 이해될 바로 그 지점에 미학과 예술의 관점을 새로이 추가한다. 앞으로 꾸준하게 전개될 ‘동아시아예술미학총서’는 동아시아의 미학사, 예술사, 미학적 재해석 등 예술미학의 거시적인 주제들을 진지하게 탐색해나감으로써 동아시아를 주목하는 새로운 시각들을 찾아내게 될 것이다.

     

    장자 미학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

    이 책은 ‘동아시아 미학과 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혼자서 읽을 수 있는 번역’을 목표로 번역되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다음 사항을 많이 고려했다. 첫째, 『장자』원문을 미학 읽기의 맥락에서 충실하게 옮겼다. 아울러 번역과 원문을 함께 싣고 한자의 독음을 일일이 달았다. 처음에는 번역문만 보더라도 나중에 원문을 통해서 심화 연구가 가능하도록 했다. 둘째, 풍부한 주석으로 원문 이해력을 높이고자 했다. 인명·개념·서명 등 기본지식이 없는 독자를 위해서 간략하게나마 주석을 달아 이해의 편의를 제공하고자 했다. 셋째, 동아시아 전통 예술의 기본 또는 주요 개념을 오늘날의 일상 언어로 옮겼다. 전공자야 굳이 번역하지 않아도 그 의미를 알아차릴 수 있겠지만, 초보자는 낯선 개념을 만나면 지레 겁을 집어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지은이가 간략하게 다룬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서 필요한 서적을 참고문헌으로 제시했다. 특히 한국어 번역본과 연구서적을 소개하여 해당 부분을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안내해 두었다.

     

    ■ 지은이 |

    왕카이王凱

    우한武漢대학에서 석 ·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대학원 진학 이전에 중앙TV와 칭다오TV에서 기자, 편집, 제작의 일을 하기도 했다. 2002년부터 칭다오靑島대학 문학원에 재직하다가 뒤에 중문과로 적을 옮겼다. 주로 중국 미학, 중국 고대문학, 현대 서양철학, 현대 서양미학 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근래 선진도가미학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내고, 현대의 생태 미학, 환경 미학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대표 저서로 『소요유: 장자미학의 현대적 해석』(2003), 『도가정신과 산수 전원시』(2006) 등이 있고, 발표 논문으로는 「차이위안페이의 미육美育과 미육으로 종교를 대체하는 사상을 논하다」(2001), 「이문화 시각에서 본 비교 미학」(2004), 「장자의 생태 미학 의식」(2005) 등 30여 편이 있다.

     

    ■ 옮긴이 |

    신정근

    한국의 대표적인 ‘파워 라이터power writer’인 신정근은 서울대학교 철학과에서 동서철학을 배우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금은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에서 중국철학과 예술철학을 강의하며 교학상장하고 있다. 주로 전근대 철학의 개념사, 동아시아 지적 전통의 재구성, 동아시아 현대철학의 가능성 등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으며, 연구자와 일반인 사이를 넘나드는 글쓰기에 주력하고 있다.그 영향력에 비해 아직도 동양?동아시아의 예술과 미학의 연구가 미약함에 그 문제의식을 두고, ‘동아시아예술미학총서’ 시리즈를 태동시켰다. 우선은 중국에서 이루어진 주목할 만한 연구들을 총서로 번역해내는 것으로써 일을 시작하지만, 향후에는 우리네 언어로 충분히 소화된 동아시아 예술미학의 큰 그림을 그려볼 생각이다.쓰고 옮긴 책으로, 『반논어』(1996), 『동양철학의 유혹』(2002), 『동중서: 중화주의의 개막』(2004), 『사람다움의 발견』(2005), 『공자씨의 유쾌한 논어』(2009), 『중용, 극단의 시대를 넘어 균형의 시대로』(2010), 『동아시아 미학』(2010), 『어느 철학자의 고생학』(2010), 『사람다움이란 무엇인가』(2011),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2011), 『철학사의 전환』(2012), 『신정근 교수의 동양고전이 뭐길래』(2012) 등 다수가 있다.

     

    강효석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에서 학부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2006년에 「조선후기 예술공간과 미의식 변화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사고전서총목제요四庫全書總目提要』의 번역과정에 참여를 하였다. 현재는 사람들이 모이는 여러 형태의 공간과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담론과 문화의 형성 및 재구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선창 원광대학교 중국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에서「삼국시대三國時代의 정치사상 연구」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2006), 같은 곳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사고전서총목제요四庫全書總目提要』번역 작업에도 참여했고, 『주역周易』을 생태학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박사논문을 준비 중이다.

     

    ■ 책 속에서 |

    이 책은 기존의 『장자』 읽기와 다른 시도를 한다. 물론 장자의 전부는 아니고, 장자의 ‘소요유’를 초점에 두고 미학적 독해를 감행하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철학자 혹은 사상가인 장자는 미학자가 된다. 거칠게 구분해서 철학이 이성 인식을 다룬다면 미학은 감성 판단을 다룬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지금껏 주로 철학적 · 사상적 독해에 치우친 『장자』를 미학의 차원에서 재해독한 흥미로운 결과물이다. 장자 사상의 핵심 개념인 ‘소요유’는 이때 커다란 미학적 판단으로 되돌아온다. 이를 통해 이성적 인식으로는 제대로 읽히지 않았던 『장자』 속 숱한 변신 이야기, 기인의 자유로움, 꿈 이야기들은 새로운 의미들로 변모한다.

    |‘옮긴이 서문’ 중에서

     

    『장자』철학은 미학적 색채가 짙다. 왜 이럴까? 그 주요한 원인은 바로 『장자』에서 사람과 자연의 합일을 실현시키려는 방식이 심미적이라는 데에 있다. 장자가 보기에 사람과 자연의 합일은 물질적인 실천 활동이 아니라 감성과 의미를 가진 정신적 활동이다. 이런 활동은 장자의 이야기로 말하면 ‘노닐기[遊]’이고, 현대 철학의 개념으로 말하면 체험이다.

    |‘천왕헝의 서문’ 중에서

     

    ‘소요유’는 정신의 자유로운 노닐기이다. 이런 자유로운 노닐기의 과정은 어떤 유희 활동의 상태를 나타낸다. 이로부터 장자의 ‘유遊’와 서양의 여러 가지 유희설 간에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결정할 수 있다. 서양의 여러 가지 유희설은 대부분 예술문제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장자의 ‘遊’는 인생 문제에 중점을 두고 있으면서 더 넓은 시야를 펼쳐 보인다. 서양의 ‘유희’이든 장자의 ‘遊’이든 모두 그 핵심은 자유를 강조하고 있으며, 하나같이 심미나 예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은이 서문’ 중에서 

     

    결론적으로 말해서 장자 미학은 ‘소요유’의 미학이다. ‘소요유’의 ‘심재心齋’ ‘좌망坐忘’ ‘조철朝徹’ ‘견독見獨’의 심리체험, “사물의 기준으로 사물을 살피기[以物觀物]” “마음은 사물과 함께 노닐기[心與物遊]”라는 자연적인 깊은 생각, “말하는 것은 뜻에 달려 있다.”[言者在意], “뜻을 얻으면 말을 잊는다.”[得意忘言]는 언어적 탐색, “자신을 비워 세상에서 노닌다.”[虛己游世], “세상과 더불어 함께 변화한다.”[與世具化]는 세상살이의 원칙, “도와 소통해서 하나가 된다.”[道通爲一], “만물과 더불어 봄의 관계를 이룬다.”[與物爲春]는 생태 정취 등은 장자의 탁월한 철학과 미학 지혜를 뚜렷하게 보여주고, 여전히 중요한 현실적 의의와 초월적인 가치를 갖추고 있다. 이는 우리들이 마땅히 이어받고 거울로 삼아야 할 하나의 진귀한 유산이다.

    |‘결론’ 중에서

  • 책소개 작가소개 목차 미디어서평
  • 왕카이

    신정근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나와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균관대학교에서 동양철학과 예술철학을 강의하면서 교학상장 중이며, 유학대학장ㆍ유학대학원장ㆍ유교문화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사)인문예술연구소를 운영하면서는 ‘강연+공연’이란 신인문예술의 길도 함께 찾고 있다. 『동양철학의 유혹』,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등의 대중적 글쓰기 영역과 『사람다움의 발견』, 『철학사의 전환』 등의 전문적 글쓰기 영역을 자유로이 횡단하고 있다. 동양철학의 현대적 재구성과 영역의 확장에 관심을 두고 텍스트를 깊고 넓게 읽는 데 주력하면서 이 과정에서 발굴되는 동아시아 학문의 도전 정신을 현재의 사상적 자원으로 축적ㆍ심화시키고 있다.

  • 책소개 작가소개 목차 미디어서평
  • 간행사 | ‘동아시아예술미학총서’를 발간하며

    옮긴이 서문

    천왕헝의 서문

    지은이 서문

     

    제1장 소요유의 기본적 해석

    제1절 소요유의 배경

    제2절 소요유의 풀이

    제3절 소요유와 서양의 유희설

     

    제2장 소요유와 영혼의 차원

    제1절 마음을 만물의 시초에서 노닐다

    제2절 영혼의 정화

    제3절 ‘허정’설과 심미 관조

     

    제3장 소요유의 자연적 차원

    제1절 사람의 자연으로 하늘의 자연에 합일하다

    제2절 자연의 다산과 정신의 물화

    제3절 자연의 방식으로 자연을 드러내다

     

    제4장 소요유의 언어 차원

    제1절 인류 언어에 대한 심원한 통찰

    제2절 언어와 침묵 사이에서 마음껏 노닐다

    제3절 도언과 현대 서양의 언어 미학

     

    제5장 소요유의 인생 차원

    제1절 인간세에 대한 처리 방법

    제2절 삶과 죽음 사이에서 유희하다

    제3절 인생은 소요에 해당한다

     

    제6장 소요유의 생태 차원

    제1절 장자의 생태적 지혜

    제2절 서양의 생태 관념

    제3절 생태 미학의 사고

     

    결론 · 후기

    지은이의 참고문헌

    옮긴이의 참고문헌

    지은이 · 옮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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