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화의 한반도 전개와 발전 양상

  • 출판부도서
  • 인문
  • 이민홍 지음
출간일 2011-01-28
ISBN 978-89-7986-864-1
면수/판형 변형판 160x230·3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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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작가소개 목차 미디어서평
  • 과거의 고난을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역동적으로 약진하고 있는 우리 겨레의 바탕이 되는 핵심 요소인 한문화의 진면목과 발전 양상 고찰

     

    1. 저자의 집필 의도

    21세기의 화두가 글로벌화임은 누구도 부정치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이 세계사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의 이면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겉모습과는 달리 반만년 이상 지속된 동양문화를 모태로 한 한문화(韓文化)가 고스란히 보존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동양문화는 육경(六經)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중국·일본·몽골·베트남·태국·티베트 등 동아시아 여러 나라들이 이를 버렸거나 무시하고 있는 것과 달리, 유독 우리나라만이 육경사유(六經思惟)의 핵심을 생활 속에 깔고 있다. 육경은 중국만의 경전이 아니라 범동양권의 공유물이다. 필자가 2000년대부터 우리 민족문화인 한문화(韓文化)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중국·일본·소련 등 초강대국과 역사적으로 글안족과 말갈족·몽골족들의 끊임없는 침략을 받으면서도, 국가와 민족의 정체성을 지켜온 민족사적 바탕이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에서 비롯되었다.

     

    그 결과 강대국에 비해 인구도 적고 경제력과 군사력 또한 미약했는데도 불구하고, 중원 주변 여러 민족들이 소멸했거나 쇠락의 길로 가고 있는데 반해, 우리 겨레만이 욱일승천의 기세로 21세기를 향해 역동적으로 약진하고 있는 중요한 요인이 한문화(韓文化)의 보존과 부단한 재창조에 있다는 판단을 도출해냈다. 이에 필자는 한문화(韓文化)가 반만년 동안 어떤 모습으로 존재했으며, 현재의 상황은 어떤지 그리고 미래에는 또 어떠한 모습으로 전개될 것인지를 고찰할 필요를 느꼈다. 따라서 한문화의 진면목을 파악하기 위해 필자는 선학과 선인들의 학문 연구 시각이 ‘문ㆍ사ㆍ철(文ㆍ史ㆍ哲)’의 융합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했고, 이 같은 방법으로 접근하면 한문화(韓文化)의 실체가 규명된다고 인식했다. 그리하여 2003년 『韓文化의 정체성』, 2006년 『韓文化의 원류』, 2007년 『韓文化의 단상』등 한문화(韓文化)에 초점을 맞춘 책들을 발간했으며, 이 같은 작업의 일환으로 이 책 <한문화의 한반도 전개와 발전 양상>을 펴내게 되었다.

     

    2. 다시 한문화(韓文化)를 생각한다

    한문화(韓文化)는 ‘단군, 기자, 위만’의 삼조선과 삼한시대, 통일신라와 후삼국의 혼란기를 거쳐, 고려조의 재통일과 조선조로 이어지는 국통의 전개 과정에서 국내외에 걸쳐 수많은 우리 겨레의 이동이 있었고, 이로 말미암아 외래문화와의 융합이 이뤄졌으며, 이에 수반된 확산과 다양성도 확보되어 그 체질이 더욱 견고해졌다. 한문화(韓文化)의 특성 중에 가장 주목되는 점은 개방성이다. 일찍이 불교와 유교를 열렬히 받아들여 우리 것으로 만들었고, 근세에 들어와 기독교도 거침없이 수용하여 한문화(韓文化)의 콘텐츠를 가일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외래종교에 대한 개방성 못지않게 음악과 춤을 비롯한 예술 부문에도, 중원과 동아시아는 물론이고 서역과 인도의 악무도 거리낌 없이 포용했으며, 현재는 서양과 남북 아메리카 및 아프리카 등의 악무까지 폭넓게 수용하고 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외래종교와 문화가 판을 치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우리 정통왕조들은 기층신앙인 삼산오악(三山五嶽)과 사독(四瀆), 오진(五鎭), 명산대천(名山大川) 등의 신앙을 끈질기게 지켜왔고, 이는 지금도 우리 겨레의 심성 근저에 은연중 남아 있다. 중원으로부터 유입된 유학(儒學)과 유학의 비조 공부자(孔夫子) 숭앙과 연계된 석전(釋奠)의식과 일무(佾舞)를 거의 원형대로 계승하여, 이를 보존하고 발전시킨 것은 한문화(韓文化)의 찬연한 성과 중의 하나로 세계사에 빛나는 업적이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은 본거지인 중원에서도 홀대받고 있는 육경과 유교문화를, 그대로 계속 연구하고 발전시키고 있는 유일한 국가이다.

     

    3. 책을 통해본 한문화의 양상

    1. 신라는 글로벌 국가였다

    한문화(韓文化)의 범주는 신라의 삼한(三韓) 통합으로 그 기반이 이룩되었다. 신라는 우리 겨레의 양대 계열인 삼한계(三韓系)와 부여계(夫餘系)의 문화를 융합한 뒤, 당의 선진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이를 신라화(新羅化)시켰다. 신라는 우리가 알고 있는 만큼 사대(事大) 국가가 아니었고, 고구려 역시 우리가 느끼고 있는 만큼 주체 국가도 아니었다. 당시 세계 최강국이었던 당(唐)나라로부터 국가와 민족을 보존하기 위해, 삼국 모두가 취했던 현실적 정책의 고리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천여 년 전에 국맥(國脈)이 단절된 고구려와 백제의 환상에서 깨어나, 실사구시적(實事求是的) 국통의식(國統意識)을 향유하여 민족사의 자의적 단절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 단기 3090년 경덕왕(재위 742-764) 16년 서기 757년 전후, 수천 년간 전승된 한반도 전국의 지명을 한자어로 대체하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사벌주를 상주(尙州), 무진주를 무주(武州) 등으로 개명한 것이 그 예이다. 우리 고유어로 된 지명을 한자의 훈과 음을 차용하여 대대적으로 교체했고, 이와 병행하여 관공서와 관직의 호칭도 중국식으로 바꾸었다. 이 같은 지명과 관아의 각종 명칭 변개는, 당시의 위상으로 볼 때 글로벌화의 일환이었으며,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것 역시 선진 중원문화를 과감하게 수용한 사실과 관계가 있다. 신라의 중원문화 수용은 신라 전통문화의 위축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나, 경우에 따라 자기 것을 버릴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자가 큰 업적을 남겼다는 역사적 교훈이 상기되는 부분이다.

     

    2. 한국의 전래 산수

    인식에 획기적 변혁을 일으킨 16세기 사림파(士林派) 선인들이 산수를 중시한 이유는 한둘이 아니지만, 그 중에서 죽어서 묻힐 산소(山所)라는 것과, 취사와 난방을 하는 에너지원이라는 생각이 주조였다. 산천을 유람하고 강호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긴다는 것은 일반 백성들에게는 별 의미가 없었고, 상류층인 사인(士人)들의 전유물일 수도 있다. 이 같은 여건을 감안할 때 한국인의 산수 인식은 계층별로 층위가 있었음이 유추된다. 실용과 유람의 대상으로서의 인식과 달리, 기층 백성의 경우 산수를 애니미즘(animism)적 시각으로 인지하여 숭배의 대상으로 삼는 경향이 강했다. 마을 뒷산에 특이한 바위가 있으면 이를 신성시하고 일정한 날에 제물을 준비하여 기도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으므로, 산하에 있는 자연물을 훼손시키는 행위는 있을 수가 없었다. 한국의 전래 산수 인식의 획기적 변혁은 성리학을 오로지 연구했던 16세기 사림파(士林派)의 등장으로 비롯되었다. 평민과 사인(士人)들의 일상적 삶의 자원과 숭앙의 대상 및 유람의 장소로 여겼던 산수가, 신유학과 직결된 재도적(載道的) 또는 윤리와 관련된 선적(善的) 대상으로 확산되었다. 산수를 오감을 만족시키는 미적(美的) 대상이나 실용적 대상에만 국한시킬 수 없다는 풍조가 16세기 이후 나타난 것이다. 한국인의 통시적 산수 인식은 계층별로 차이가 있었는데, 양반층은 재도적 인식과 미적 인식으로 변별할 수 있고, 평민층은 이용(利用)과 후생(厚生)에 바탕한 실용적 인식과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 만물유령(萬物有靈)적 인식으로 나눌 수 있다. 물론 계층을 뛰어넘어 위에 언급한 각종 산수 인식이 서로 혼융(混融)되어 있었음도 예상된다. 산에는 산신령이, 강에는 용왕이 있다는 신앙적 산수 인식은 그 역사가 워낙 장구하여 지금도 한국인의 심성에 얼마간 남아 있다.

     

    3. 귀중한 한문화 콘텐츠, 석전(釋奠)

    석전(釋奠)은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가장 오래된 제의(祭儀) 중 하나이다. 문묘(文廟) 석전은 동서고금을 뛰어넘은 백세(百世)의 스승 공부자(孔夫子)를 숭앙하는 제사이고,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만이 갖고 있는 유일한 제의(祭儀)로, 발상지인 중국에서도 없어진 지 오래이다. 석전 거행 시 국립아악단의 장중한 연주 역시 세계 유일무이한 것으로 우리만이 갖고 있는 귀중한 한문화(韓文化)의 콘텐츠이다. 현 인류가 존재하는 한 공부자를 능가하는 인물의 탄생은 없을 것이다. 학자로서의 공부자는 누구보다 행복한 분이다. 사성(四聖)과 십철(十哲)을 위시한 선현과 그들의 뒤를 이어 끊임없이 공학(孔學)을 연구하는 학자가 배출되었고, 지금도 배출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배출될 것이다. 공학은 아시아 전역에 파급되었지만, 그 중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열렬하게 수용하여 전승시켰다. 그리하여 공학에서 배태된 성리학(性理學)의 경우는 세계 학술사에서 최고의 경지를 차지하기도 했다. 근래 16세기의 성리학 연구 열풍을 비하하는 풍조가 반세기 동안 계속되었다. 성리학이 공리공론이라는 것이 주된 이유이다. 성리학이 철학이라면 현실과 거리가 있는 논리체계가 중심일 수밖에 없다. 성리학을 공리공론이라 단정하는 지식인들은 서양철학에 관해서는 매우 관대하다. 서양철학 역시 공리공론인 점은 동일한 터에, 유독 유학의 차원 높은 논리체계를 두고 공론으로 단정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공부자와 시대를 같이 했던 노자(老子)와 이를 계승한 장자(莊子)ㆍ열자(列子) 등의 노장학과 제자백가(諸子百家)와 양명학(陽明學) 등도 공학의 위세에 눌려 광채를 잃었다. 조상이 양명학에 몰두했는데도 불구하고, 후손들이 주자학에 몰두했다고 양언하는 것은, 공부자와 공부자를 조술한 학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사실의 반증이다.

     

    저자 소개

    이민홍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 모포에서 출생, 성균관대학교 국문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문학석사와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워싱턴대학교 아세아어문학과 객원교수, 국립 대만 정치대학 교환교수, 한국시가학회 회장, 성균관대학교 인문대학 학장, 대학원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이며 한국한자한문능력개발원(사) 이사장, 한국고전번역원 이사장으로 있다. 주요 저서로, <한국 민족악무와 예악사상>, <반중잡영(泮中雜詠)-조선조 성균관의 교원과 태학생의 생활상>, <한국 민족예악과 시가문학>, <한문화(韓文化)와 한문학의 정체성>, <한문화(韓文化)의 원류>, <한문화(韓文化)의 단상>, <해동악부―한시로 읽는 우리역사>, <유득공의 21도 회고시> 등이 있다.

  • 책소개 작가소개 목차 미디어서평
  • 이민홍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 출생. 성균관대학교 국문과 문학박사. 충북대학교 사범대 국어과 교수, 워싱턴대학 아세아어문학과 객원교수.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한국시가학회 회장, 인문대학 학장, 대학원장과 한국고전번역원 이사장 등을 역임. 주요 저서로, <한국민족악무와 예악사상>, <반중잡영-조선조 성균관의 교원과 태학생의 생활상>(尹? 원저 역서), <증보 사림파문학의 연구>, <조선조시가의 이념과 미의식>, <한국민족예악과 시가문학>, <언어민족주의와 언어사대주의의 갈등>, <한문화(韓文化)와 한문학(韓文學)의 정체성>, <한문화(韓文化)의 원류>, <한문화(韓文化)의 한반도 전개와 발전양상>, <통전(通典)-악전(樂典)>(杜佑 원저 역서), <맹자(孟子) 정치를 말하다> 등이 있으며, 현재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 책소개 작가소개 목차 미디어서평
  • 차례

    글머리에

     

    1. 韓文化와 신라의 삼한 통합

    1) 단군왕검과 단군조선의 긍정

    2) 기자조선ㆍ위만조선ㆍ이부(二府)ㆍ72소국

    3) 가락국사의 재조명

    4) 부여계 선인과 고구려ㆍ백제

    5) 신라의 통합왕조 수립

     

    2. 韓文化와 국내외 민족이동

    1) 중원 왕조에 대한 사대외교

    2) 북방 민족과의 외교적 마찰

    3) 신라ㆍ고구려ㆍ백제의 민족이동

    4) 고구려ㆍ백제 선인들의 비극

     

    3. 韓文化와 풍수적 자연관

    1) 산수 인식의 시각과 이중환의 복거론(卜居論)

    2) 자연지리와 풍수지리로 본 색목과 도읍

    3) 풍수론에 입각한 한반도와 유구열도

    4) 조선 팔도의 풍수와 인심의 평결

     

    4. 韓文化와 동남연안의 신앙과 관방(關防)

    1) 국조사전(國朝祀典)과 지역신앙

    2) 울주(蔚州), 경주(慶州) 권역의 진산(鎭山)

    3) 울주, 경주 권역의 관방

    4) 동남 해안지역의 봉수(烽燧) 체계

    5) 경주권 영일만의 해양문화

     

    5. 韓文化와 문묘석전(文廟釋奠)의 전승

    1) 석전의 유래와 의전(儀典)

    2) 중원 왕조들의 석전

    3) 신라 고려조의 석전

    4) 조선조 석전과 사전(祀典)

    5) 석전의 전래와 계승

     

    6. 韓文化와 공부자 경세이념의 수용

    1) 선선오악(善善惡惡)ㆍ이화제화(以華制華)

    2) 선부정책(先富政策)ㆍ오불여노농(吾不如老農)

    3) 과유불급(過猶不及)ㆍ입관육칙(入官六則)

    4) 군자유(君子儒)와 소인유(小人儒)

    5) 불강부달(不强不達)ㆍ불노무공(不勞無功)

    6) 체읍획린(涕泣獲麟)ㆍ오만과 겸양

    7) 불경이식(不耕而食)ㆍ불직이의(不織而衣)

    8) 공부자와 사마천

    9) 번사부설(繁辭富說)과 교언영색(巧言令色)

     

    7. 韓文化와 한강의 위상

    1) 한강의 내력과 명칭

    2) 여러 나루와 조운(漕運) 및 유람

    3) 사독(四瀆)과 중사(中祀) 등의 유적(遺跡)

     

    8. 韓文化와 남방외교의 착종

    1) 사대교린 외교의 전말

    2) 미완의 대마도 정벌

    3) 대마도 교린외교의 패착

     

    9. 韓文化와 대한제국의 재조(再造)

    1) 칭제건원(稱帝建元)과 이소사대(以小事大)

    2) 대한제국의 재창건

    3) 대한제국과 황제예악(皇帝禮樂)

    4) 대한제국의 재조와 위암 장지연(張志淵)

    5) 한민족(韓民族) 숙원의 좌절

     

    10. 韓文化와 한문학(韓文學)의 한 단면

    1) 전통가곡(傳統歌曲) 시조(時調)

    2) 한자문학(漢字文學)과 한문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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