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 선비 문화, 사유 문화의 핵심과 전체 윤곽을 파악할 수 있게 관련 연구와 성과를 집대성해 놓은 역작!

책 발간 의의

2006년 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에서 《조선조 주자학의 철학적 사유와 쟁점》을 출간할 때 부피가 너무 많아 핵심적인 논문만 선정해서 발간했는데, 그때 제외했던 논문과 그후 추가로 작성한 논문을 묶어 이번에 속편을 펴냈다. 따라서 전편에 이어 조선조 주자학에 대한 사유와 논쟁이라는 주제는 이 속편에서도 계속된다. 그리고 여말 주자학의 도입과 불교와의 교섭 및 공존, 그후 조선 초기 주자학의 불교에 대한 이념적 공격, 그것에 대한 종교학적 고찰을 추가했고, 또한 학계 연구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퇴계와 율곡에 대한 연구사를 부록으로 첨부했다.조선조 중기 퇴계-고봉의 철학적 논변(四七論辯)의 시작, 연이은 율곡-우계 사이의 논변의 확대를 전편에서도 상술하였지만, 이번 속편에서도 새로운 해설을 붙여 요약 서술했다. 그것은 그후 조선조 후기까지의 철학적 사유의 내용이 사칠논변의 반복이었고, 또한 초기 시작의 맥락을 아는 것이 중요하므로 다시 요약 설명했다. 다만 시각을 달리하여 문제제기를 함으로써 전편과의 중복을 피했다. 한국의 철학적 사유―물론 서양철학적 용어를 빌려 표현한 것이지만―는 사칠론에서 시작되었고, 그후의 많은 학자들의 철학적 사유도 이것을 기본으로 하여 전개되었다. 조선조 선비 사유 문화의 핵심 내용을 이루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편에 이어 이번 속편에서 다룬 이들을 함께 본다면 조선조 선비 문화, 사유의 문화 전체 윤곽을 그릴 수 있고, 현대 철학적 의미 또한 분명히 드러날 것이다. 물론 이 속에서 주자학과 다른 한국의 창의적인―당시 학자들은 주자와 다르게 철학 한다는 생각이 없었지만―주자학 전개 양상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이 두 책에서 다루지 못한 기호학파의 사칠론이라든가 인물성론 등을 더 연구하여 보완하면 그야말로 보편 철학적 지평에서 ‘한국 (조선조) 철학사’가 이루어지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