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선정 ::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학술적 관점에서 융합 인지과학과 관련된 프런티어 연구를 소개하고,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반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저술한 연구서

이 책은 다양한 학문 분야 연구자들이 참여하여 인지과학을 조망하는 한편, 그 틀 내에서 광범위하게 논의되고 있는 마음과 뇌 연구에 대한 과학적 접근을 통해 융합 인지과학의 프런티어 연구를 소개하고, 그 질적인 수준을 제고하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마련되었다. 이 책의 필자로 심리학, 언어학, 경제학, 경영학, 물리학, 생명과학, 공학 등 인문/사회/자연과학의 다양한 학문 분야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21세기의 학문, 과학기술, 인류 문화의 발전을 위하여 절실히 요청되고 있는 수렴적, 융합적, 다학문적 접근 방식에 가장 부합하는 동시에 또한 상호 통합적, 협력적 연구 성과가 절실히 요청되는 영역이 바로 인지과학(cognitive science)이다. 인지과학은 마음, 두뇌, 그리고 인공물(人工物) 간의 상호소통을 다루는 특성상 융합적 개념의 과학이며, 신경과학을 포함한 자연과학, 인문학, 사회과학 등 제반 학문의 이론적 기초와 발전 그리고 그 응용의 현장 등을 모두 아우르고 있는 특성상 다학문적 과학으로서 이해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거론하자면, 사람의 인지과정은 두뇌 및 기타 신경계의 물리적, 생리적 구조와 기능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에 물리학, 화학 및 신경과학과 직접적으로 연관될 수밖에 없다. 또한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의 측면에서 보면, 언어는 인지의 주요 도구와 형식이 되며 언어처리 과정은 정신활동으로서 인지과정의 핵심을 이루기 때문에 언어학과 필연적으로 관련된다. 뿐만 아니라, 문학, 경제학, 경영학, 정보처리, 커뮤니케이션학, 테크놀로지의 영역 등을 포함한 다양한 인문학, 사회과학, 공학 등의 학문 분야가 인지과학의 기초 주제, 방법, 응용을 다루는 학문으로서 인지과학과 긴밀하게 연관된다.

이 책은 총 4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1편에서는 인지과학의 개념과 조망을 다루고 있다. 이정모는 인지과학의 형성과 역사를 비롯하여, 역사적 전개 과정에서 정립된 개념 및 다양한 연구 프로그램 전반을 조망하는 연구를 수행한다. 2편에서는 인지과학, 마음 그리고 언어학의 관점에서 수행한 연구결과를 제공한다. 언어학 분야의 집필자들은 인지과학적, 심리언어학적 접근 방법을 통하여 언어가 인지되는 과정 및 언어입력이 습득으로 연결되는 과정, 인지활동으로서의 언어처리의 과정을 연구한다. 3편에서는 마음, 뇌신경과학, 그리고 사회과학과 관련된 이슈를 다룬다. 사회과학 분야의 집필자들은 마음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신경과학의 연구성과가 경제활동 및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어떠한 시사점을 지니고 있는가를 밝히고자 한다. 4편에서는 뇌신경과학과 융합과학이라는 큰 틀에서 인지과학을 소개한다. 생명과학, 물리학, 공학 등의 자연과학 분야 집필자들은 신경과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뇌과학과 융합과학과의 관계, 공학적 관점에서 시각정보가 처리, 기억되는 과정 등을 제시하며, 또한 뇌과학은 왜 융합적인 방법으로 연구되어야 하는가를 강조한다.

인지과학에 관한 여러 저술들은 학계의 지적 갈증을 해소하고 지식혁명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고 시의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다른 한편 인지과학의 영역이 매우 광범위하고 다양한 관계로 각 영역의 구성원이 참여하고 협력함으로써 지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통합의 변증법적 단초를 제시하는 노력도 나름대로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