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근대의 학적 체계의 기틀을 마련했던 한?중?일 지식인들의 다양한 삶과 학문적 성과들을 비판적으로 재구성하여 엮은 책.
역사, 문학, 문화, 정치, 종교, 언어 등 다방면에서 시공간을 초월하여 복수의 가치를 구현하려는 동아시아 지식인의 몽상과 이율배반적인 삶의 음영, 그리고 사유의 진폭을 입체적으로 조명하여 근대 동아시아 지식인의 지형도를 그려놓았다. 이 책을 통해 변화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국가적 정체성과 개인의 정체성을 둘러싼 갈등과 긴장을 예민하게 감지하며 실존적 주체를 동아시아의 보편적인 사유의 지평으로 열어나가고자 했던 지식인들의 삶과 학문 세계를 다각적으로 관측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근대 동아시아 지식인들이 매진했던근본적인 문제의식의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지다
‘한 · 중 · 일 지식인’의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현재 ‘동아시아학’이라는 새로운 학적 영토에서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학자들이 후학들을 위해 마련한 강연의 원고가 기초가 되었다. 그리고 일정한 틀과 규칙의 제약 없이 생생하게 오고간 질문과 답변들을 한 호흡으로 재정리해 놓았다.
한국지식인편에서는 동양의 인종/민족 융합의 기획에서 일본에 투사된 ‘조선적인 것’의 전통을 창출하는 최남선의 ‘조선학’, ‘동아시아 협력론’과 ‘문명론’을 키워드로 동아시아의 인식과 구상을 지향하는 유길준의 궤적, 신채호의 ‘경계적’ 사상, ‘우리말의 보고’ 임꺽정을 다시 ‘조선학’으로 호명하는 홍명희에 대한 문학적 재조명을 담았다.
중국지식인편에서는 중국고대사 연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고힐강(高?剛)의 민족의 화두에서부터 서구 근대의 모방과 좌절로부터 탈근대의 기획이란 이중적 과제와 고군분투하는 량수밍(梁?溟)의 문화철학적 동선과 루쉰(魯迅)의 거대한 학문적 계보를 일별했다.
일본지식인편에서는 국가의 자존과 개인 존립의 과제가 동시적으로 제출된 ‘복안(複眼)’의 사상가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 서구의 근대를 상대화하려는 ‘국민작가’ 나쓰메 소세끼(夏目漱石)의 시대와의 불화와 예감의 단상, 에도 시대의 유학자 오규 소라이(荻生?徠)의 학문하는 즐거움의 풍경, 프로테스탄트 종교 윤리를 비전론(非戰論)의 형태로 실천한 우치무라 간죠(內村鑑三)의 사상에 대한 대비적 분석 등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구성했다.
머리말
1부. 한국지식인 편
최남선의 삶과 ‘조선학’ 연구
유길준의 동아시아 인식과 구상
신채호 사상 재론-경계의 사상
벽초 홍명희의 생애와 학문적 활동
이병기의 학문과 그 특성
2부. 중국지식인 편
민족과 고대사-고힐강(高?剛)의 삶과 학문세계
루쉰(魯迅)의 학문적 계보, 학술연구 그리고 문학
량수밍(梁?溟) 문화철학의 동선-근대의 모방과 좌절에서 탈근대의 기획과 선취로
3부. 일본지식인 편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 한 몸으로 두 삶을 살다-독립자론과 독일개인의 기상
가토 히로유키(加藤弘之)의 국가사상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와 일본의 근대
오규 소라이(荻生?徠): ‘독학(獨學)’의 매력
우치무라 간죠(內村鑑三)의 생애와 사상-에비나 단조 사상과 관련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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