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주의자의 세계 모델: 지리적 확산론과 유럽중심적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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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학술원총서
  • 제임스 M. 블라우트 지음
  • 김동택역자
출간일 2008-04-20
ISBN 978-89-7986-766-4 94900
면수/판형 신국판(152 X 225)·3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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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작가소개 목차 미디어서평
  • 이 책은 세계 역사와 세계 지리에 관련된 우리 시대에 가장 널리 퍼져있고 가장 강력한 신념 가운데 하나에 도전한다. 그 신념은 유럽적인 확산론의 교의, 즉 근대성과 세계 지배의 측면에서 유럽의 등장이 유럽의 인종적 성질, 환경, 문화, 정신 혹은 영혼의 독특함에서 기인하고, 나머지 세계의 진보는 유럽 문명의 확산으로부터 결과한다고 주장하는 믿음이다.

     

    저자인 J. M. 블라우트는 이러한 교의가 역사나 지리학적 사실에 입각한 것이 아니라, 식민주의의 이데올로기에 입각한 것이라고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 유럽인들이 식민지 팽창을 설명하고, 정당화하고 지지하기 위해 만들어낸 것이 바로 ‘식민주의자의 세계 모델’인 것이다. 읽기 쉽고 분명한 주장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일반적인 독자들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독자들에게 도전적이고 상당한 지식을 제공한다. 지리학, 역사, 인류학, 그리고 인문학 분야의 기본적인 이념들을 논박하는 이 책은 이 분야의 학자들과 학생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_유럽의 기적이라는 이데올로기를 본격 해부하다

    『식민주의자의 세계 모델: 지리적 확산론과 유럽중심적 역사』는 유럽중심주의에 대한 본격적인 비판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인 제임스 M. 블라우트가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19세기 유럽에서 확립되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세계 학문의 지배적인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는 세계사에 관한 서술이자, 사회에 대한 설명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유럽중심적 확산론의 실체를 밝히고, 유럽의 내재적인 역사적 우월성, 이른바 ‘유럽의 기적’에 관한 이론을 반박하려는 목적에서 집필되었다. 그가 이러한 작업을 시도하는 이유는 기존의 지배적인 학문 체계가 그 기원을 유럽중심주의와 유럽중심적 확산론에 두고 있으며, 그것이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에 심대한 왜곡을 발생시켰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을 가하지 않고서는 균형 잡힌 세계사의 이해와 세계에 대한 이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유럽중심적 확산론’과 ‘유럽의 기적’ 이론은 그것이 성립된 이래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사상과 행동에 중요하지만, 그럼에도 불행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_서구 지성계에 운명처럼 작용한 유럽중심주의

    '유럽중심주의’는 세계를 보는 인식론적 틀로서, 세계사와 세계에 대한 이해를 왜곡하는 측면과 함께, 그것 자체가 왜곡된 권력관계와 힘의 반영이라고 볼 수 있다. 저자 자신도 이러한 점을 이 책에서 분명하게 지적하고 있다. 유럽중심주의는 유럽의 식민지 개척을 정당화하고 강화시키기 위한 현실적 필요에 의해 등장하여 역사적인 변화에 적응하면서 오늘날까지도 그 위력을 떨치고 있다. 특히 그것은 서구 문명이 독특한 역사적 우월성, 인종,문화, 환경, 심성, 정신적 특질을 갖고 있으며, 그로 인해 유럽이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비유럽에 대해 항구적인 우월성을 갖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이 신념에 따르면 유럽은 ‘역사의 창조자’로서 늘 자생적으로 진보하고 근대화하는 문명인 반면, 나머지 세계는 늘 정체되어 있었다. 이러한 방식으로 유럽은 역사의 중심부(내부)에 그리고 비유럽은 주변부(외부)에 위치하게 되며, 그 결과 세계는 불변하는 지리학적 중심부(내부)와 마찬가지로 불변하는 주변부(외부)가 존재하게 된다. 내부는 늘 앞서 나가고 스스로를 혁신하는 반면, 외부는 늘 뒤처지고 내부를 모방한다. 그리고 그것은 ‘운명적’인 것이다. 이에 대한 대답은 ‘유럽중심적 확산론’으로 표면화된다. 즉 비유럽세계의 ‘진보’가 유럽 문명이 확산된 결과로서 가능했다는 것이다. 결국 세계사의 발전과 문명의 진보가 내부로부터 외부로의 확산, 즉 유럽으로부터 비유럽으로의 문명의 확장망 속으로 환원돼 버린다. 유럽은 문명 확산의 원천이며, 비유럽은 유럽 문명의 수용자이다. 세계사에 대한 이러한 방식의 설명, 더 넓은 범주로 그러한 과정을 정당화하는 신념이 바로 확산론, 보다 정확하게는 유럽중심적 확산론이다.

     

    _유럽중심적 확산론 비판과 서구중심적 세계화에 대한 객관적 진단

    유럽중심적 확산론의 핵심적인 내용은 ‘유럽의 자생적 발흥’ 이론으로, 최근 서구 학계에서는 이를 흔히 ‘유럽의 기적’이라고 개념화하고 있다. 블라우트는 이러한 관념과 자기 확신이야말로 세계사의 발전을 왜곡하는 것이며, 유럽이 저지른 역사적 죄악에 대한 자기 옹호이자 정당화이고, 현재까지도 여러 가지 문제를 발생시키는 근본적 원인이라 지적한다. 이는 반드시 비판적으로 극복되어야만 할 것들이다. 하지만 이 이러한 관념은 그것이 만들어진 이래 지금까지 부분적으로 비판되어 왔지만, 근본적으로 의문시되어본 적이 없다. 블라우트의 이 저작은 바로 이러한 점을 직접적인 비판으로 대상으로 삼음으로써 근대 세계와 근대 학문에 대한 전면적인 문제제기를 시도한다.이 시도는 유럽중심주의적 세계사와 정체성론에 입각한 아시아 역사 서술에 대한 도전이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서구중심적 세계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정립하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될 수 있다. 즉 세계의 역사가 하나의 중심지역에서 시작되어 다른 모든 지역들이 중심지역과 유사해 질 것이라고 주장해온 유럽중심적 발전론, 근대화론, 기러기 모델에서 탈피하여, 주변으로 간주되어왔던 지역들의 존재를 새롭게 부각시키고 그럼으로써 여러 개의 중심을 갖는, 혹은 아무런 중심도 갖지 않는 탈근대적인 세계사를 서술하려는 노력으로 평가될 수 있다.

     

    ::지은이 옮긴이 소개::

     

    지은이

    제임스 블라우트James Morris Blaut는 1927년 뉴욕에서 출생하여 시카고대학과 루이지애나대학에서 수학했고, 말라야대학(1951~53)과 예일대학(1956~61)에서 강사와 조교수를 지냈다. 이후 남미의 농업경제와 관련된 다양한 국제 연구프로젝트의 자문위원으로 활발히 활동하였으며, 1972년부터 일리노이주립대학 지리학과 교수로 오랫동안 재직하다가 2000년 73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그의 연구 관심사는 인종, 문화생태, 농민경제와 미시지리, 환경인지와 지도, 민족주의, 확산론, 유럽중심주의, 식민주의, 과학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있다. 특히 이론과 실천 모두에서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현장조사를 중시하여, 싱가포르(1951~53), 자메이카(1958~1959), 코스타리카(1960), 베네수엘라(1963~65), 상 크로아(1964~66), 상 빈센트(1970), 그라나다(1981~83) 등 남미와 동남아 각지를 몸소 뛰어다니며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 활동을 수행하였다. 그의 이러한 활발한 연구 성과에 대해 1997년 미국 지리학회는 올해의 학자상을 수여한 바 있다. 그는 민족문제와 제3세계의 문제에 대해 여러 저작들을 남겼다. 대표적인 저작으로 『The National Question: Decolonizing the Theory of Nationalism』(1987), 『The Colonizer's Model of the World: Geographical Diffusionism and Eurocentric History』(1993), 그리고 그가 사망하던 해에 출간된 『Eight Eurocentric historians』(2000)가 있다.

     

    옮긴이

    김동택은 서강대학교에서 「대한제국 붕괴의 정치 사회적 기원」이라는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HK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관심을 갖고 있는 연구주제는 ‘근대로의 이행’과 관련된 제반 문제들이며 이와 관련하여 근대로의 이행기에 한국과 동아시아에서 근대적인 개념과 제도들이 어떻게 수용되고 변형되었는지에 연구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동아시아의 조공 체제가 서구 근대 세계 체제와 부딪치면서, 어떻게 변형과 접합되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민족, 국민, 국가 등의 큰 문제들부터 일상 생활에 이르기까지 서구의 주요한 제도와 개념들이 어떻게 동아시아와 한국에 수용되고 변형되고 제도화되었는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공저로『근대 계몽기 지식의 굴절과 현실적 심화』,『근대 계몽기 지식의 발견과 사유지평의 확대』,『근대 계몽기 지식개념의 수용과 그 변용』,『한국정치연구의 쟁점과 과제』등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대한매일신보에 나타난 민족 개념’, ‘한류와 한국학’, ‘독립신문의 근대국가건설론’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제국의 시대』, 『혁명』 등이 있다.

  • 책소개 작가소개 목차 미디어서평
  • 제임스 M. 블라우트

    현재 런던 대학교의 컴퓨터 과학 학부의 선임연구원이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진화적 컴퓨터 사용과 디지털 생물학 분야의 모든 관점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연구 내용으로 유명하다. <컴퓨터를 이용한 진화적 설계> <창조적인 진화 시스템과 그 성장 단계> <형식과 컴퓨터>의 편집자이기도 하다. 그는 민족문제와 제3세계의 문제에 대해 여러 저작들을 남겼다.

    김동택

    서강대학교에서 「대한제국 붕괴의 정치 사회적 기원」이라는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HK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관심을 갖고 있는 연구주제는 ‘근대로의 이행’과 관련된 제반 문제들이며 이와 관련하여 근대로의 이행기에 한국과 동아시아에서 근대적인 개념과 제도들이 어떻게 수용되고 변형되었는지에 연구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동아시아의 조공 체제가 서구 근대 세계 체제와 부딪치면서, 어떻게 변형과 접합되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민족, 국민, 국가 등의 큰 문제들부터 일상 생활에 이르기까지 서구의 주요한 제도와 개념들이 어떻게 동아시아와 한국에 수용되고 변형되고 제도화되었는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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