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주역』의 생명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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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시아미래가치연구소 생명학 CLASS
  • 이상하 지음
출간일 2026-02-27
ISBN 979-11-5550-702-5
면수/판형 변형판 125x185·1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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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작가소개 목차 미디어서평
  • 불교와 주역에 담긴 생명

    : 동아시아미래가치연구소 생명학 CLASS 여섯 번째 책은 전 한국고전번역원 교수 이상하 선생님이 불교와 주역의 생명철학이라는 주제다. 이상하 선생님은 유교와 불교 고전 문헌 연구 및 번역 분야에서 국내를 대표하는 연구자이자 불교 경전과 유교 고전에 걸쳐 폭넓은 학문적 성과를 쌓아 오셨다. 이 책에서는 불교와 주역에 담긴 생명 사유가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고, 또 오늘날 우리 삶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깊이 있게 설명하였다.

     

    생성과 소멸 전체가 생명이다.

    : 우리는 흔히 생성하는 것만을 생명이라고 생각한다. 즉 무언가 새로 생기고, 늘어나고, 확장되는 것을 생명이라고 본다. 그런데 불교나 주역(周易)에서는 생성과 소멸 전체를 생명으로 본다. 심지어 생성하고 소멸하지 않는 것은 생명이 아니라고까지 말한다. 그래서 생성하고 소멸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특히 소멸을 소멸하지 않기를 바라며 붙잡으면 거기서 고통이 생긴다고 말한다. 이게 불교의 가르침이고, 주역이 말하는 변화의 논리다. 주역은 변화를 정확히 알고, 그 흐름 속에서 자기를 내려놓으라고 말한다. 내려놓고 변화의 흐름을 그대로 타라는 뜻이다. 그럴 때 사람은 평화로워지고, 오히려 실수를 덜 하게 된다고 본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 변화생명의 이치를 삶과 죽음의 문제와 연결해 본다. 명망 있는 종교인들조차 오히려 죽음 앞에서는 가장 나약한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반면 저자가 어릴 적 시골에서 뵈었던 집안 어른들은 달랐다. 그분들은 돌아가시기 직전에도 아주 편안해 보였다. 변화해야 할 때, 떠나야 할 때가 되면 그것을 자연의 섭리로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 삶과 죽음의 문제를 함께 놓고 이야기를 풀어볼 것이다. 중용(中庸)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 즉 진리라는 것은 잠시도 떠날 수 없는 것이다.” , 도는 가장 가까이에 있다는 뜻이다. 우리가 책을 보든 종교를 믿든, 마음가짐을 이렇게 가져야 한다. ‘진리는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인데, 잠시 착각해서 잊고 있을 뿐이다.’ 그래야 진리에 다가갈 수 있다. 진리가 저기 어딘가 대단한 곳에 있어서, 어느 날 짠! 하고 나타나 나를 구원해 줄 거라 믿는다면, 그건 환상에 불과하다.

     

    그래서 결론이 무엇이냐.”

    결국 어떻게 살라는 말이냐.”

     

    이 질문이 가장 어렵기도 하고, 동시에 가장 쉬운 질문이기도 하다.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인데, 실천이 되지 않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자기 생명의 소멸이다. ()와 지위, 명예를 얻고자 그렇게 애쓰는 것도, 따지고 보면 생명을 자기 존재와 동일시하여 자기 존재를 인정받고 싶기 때문이다. 존재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그 밑바닥에 깔린 탓이다.

    존재가 있으면, 그 존재를 유지하려는 본능이 생긴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갈애(渴愛)라고 부른다. 갈애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결코 만족을 모른다. 그래서 반드시 고(), 불만족이 따른다. 이건 도덕적 판단이 아니라 구조에 대한 설명이다. 갈애가 없으면 육체를 유지할 수 없을 것 같지만, 문제는 갈애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더 빠른 것, 더 강한 것, 더 자극적인 것을 계속 찾게 된다.

    종교 수행은 대개 가장 큰 욕망으로 시작한다. 더 높은 경지, 더 깨끗한 상태, 더 안전한 세계를 원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종교 수행은 결국 모든 욕망을 버림으로써 성취된다. 욕망을 붙잡고 있는 한, 어디에도 도달하지 못한다. 욕망을 붙잡은 채로 하늘나라나 극락에 가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면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다. 대관절 심심해서 어떻게 살려고 그런 곳에 가고자 하는 것일까? 사람은 의외로 평온을 잘 견디지 못한다. 트러블을 좋아하고, 미움을 좋아한다. 사랑은 자기 존재를 잠시 내려놓아야 가능한데, 그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동아시아미래가치연구소 생명학 CLASS>를 기획하며

    : 오늘날 우리는 생명이라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지만, 그 의미를 깊이 성찰할 기회는 많지 않다. 근대 과학과 서구적 사유 속에서 정립된 생명개념은 우리 삶에 깊숙이 스며들었지만, 동시에 인간과 자연, 기계와 생명의 경계를 엄격히 구분하는 이분법적 사고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기후 위기, 인구 구조의 변화, 첨단 기술의 발전, 인공지능(AI)의 등장과 같은 거대한 전환을 맞이하면서, 기존의 생명관은 더 이상 충분한 설명력이 없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제 우리는 다시금 묻는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생명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 가치를 부여해야 하는가? 생명과 생명을 잇는 관계 속에서 돌봄과 책임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기술 발전과 함께 생명윤리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미래가치연구소의 생명학 CLASS 시리즈는 이러한 질문에 답하고자 기획되었다. 동아시아미래가치연구소는 동아시아적 전통 속에서 생명 개념을 탐구하고, 현대 과학기술 및 인문학적 사유를 융합하여 생명의 의미를 재구성하는 시도를 이어가고자 한다. 이 강연록은 다양한 학문 분야의 연구자들이 주축이 되어 학술적,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생명을 해석하고, 현대 사회가 직면한 생명 관련 난제들을 조망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특히, 현재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돌봄(care)’생명윤리(bioethics)’의 가치에 주목하며, 생명과 생명 사이의 관계성을 조명한다. 이 시리즈를 통해 우리는 근대적 생명관의 한계를 넘어, ‘돌봄생명윤리를 중심으로 자연과 인간, 기술과 생명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한다. 생명에 대한 철학적, 윤리적, 사회적 논의를 확장함으로써, 보다 지속 가능하고 공생적인 미래를 설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책소개 작가소개 목차 미디어서평
  • 이상하

    1961년 경상북도 성주에서 태어났다. 계명대학교 중어중문학과와 동대학원 한문학과를 거쳐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민족문화추진회 상임연구원과 전문위원 및 조선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한국고전번역원 부설 고전번역교육원 교수로 재직하며 한문 고전을 번역할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저서로 <냉담가계>, <주리철학의 절정 한주 이진상>, <퇴계 생각> 등이 있고, 번역서로 <월사집>, <용재집>, <읍취헌유고>, <석주집>, <경허집> 등이 있다.

     

  • 책소개 작가소개 목차 미디어서평
  • 기획의 말

     

    불교와 주역의 생명철학

    1. 들어가며

    2. 생명과 변화

    3. 물의 종교와 불의 종교

    4. 우리가 아는 진리는 실상(實相)이 아니다

    5. 불교와 주역은 과학과 대화할 수 있다

    6. 나는 누구인가

    7. 불이(不二)와 일이이(一而二)

    8. 연기(緣起)와 역()

    9. 생명의 근원을 보는 두 가지 눈

    10. 생생불이(生生不已)와 법계연기(法界緣起)

    11. 삶과 죽음을 보는 두 가지 견해

    12. 어떻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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