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은 본래 점을 치기 위해 쓰인 것이다. 따라서 애초에는 점 글로만 되어 있었다. 이 점 글을 괘효사라고 한다. 괘사는 괘 풀이 글이고, 효사는 효 풀이 글이다. 점을 쳐서 어느 괘를 얻으면 그 괘 풀이 글로 점을 판단하고, 어느 효를 얻으면 그 효 풀이 글로 점을 판단한다. <주역>은 지금으로부터 3천여 년 전, 주나라 초기에, 점치는 관리들이, 자신들의 역사적 경험, 생활상의 경험을 반영하여 편집한 점책이다. <주역>은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은나라의 거북점(卜)과 시초점(筮)을 바탕으로 발전해 나온 것이다. ‘고사역’은 <주역>의 육십사괘 괘효사를 고사로 해석한 것을 말한다.

이 책은 모두 4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는 ｢주역에 대한 간략한 설명｣, 둘째는 ｢주역점법에 대하여｣, 셋째는 ｢괘효사 읽기｣, 넷째는 ｢주역점법의 실례｣이다.

첫째, ｢주역에 대한 간략한 설명｣에서는 ①먼저 <주역>에 대하여, ㉠출현의 배경 ㉡‘주周’와 ‘역易’의 뜻 ㉢괘卦, 효爻, 사辭에 대해 설명하였다. ②그다음 <역전>에 대하여, ㉠출현의 배경 ㉡<역전>의 구성 및 공자와 <주역> ㉢<역전>이 쓰인 시대와 지은 사람들에 대해 기술하였다. ③마지막으로 <주역>과 <역전>이 결합하여 통행본 <주역>이 탄생하였다는 것을 기술하였다. 본장은 <주역> 일반에 대해 초보적인 내용을 설명한 것이다.

둘째, ｢주역점법에 대하여｣에서는 ①먼저 점을 치는 방법에 대해, ㉠괘를 얻는 법 ㉡변효를 구하는 법 ㉢괘효사를 보는 법을 설명하였다. ②그 다음 점을 풀이하는 방법에 대해, ㉠괘효사를 보고 점을 판단함 ㉡괘상을 가지고 점을 판단함 ㉢괘명을 가지고 점을 판단함을 기술하였다. ③마지막으로 점을 치기 전에 알아야 할 몇 가지 사항에서, 필자가 <좌전>과 <국어>의 점친 내용을 분석하여 얻은 주역점 일반에 대한 몇 가지 중요한 사항을 정리하였다. 본장은 주역점법에 대해 중요한 내용을 모두 밝힌 것이다.

셋째, ｢괘효사 읽기｣에서는 육십사괘 괘효사를 점으로 해석하였다. 춘추 태사들은 괘효사를 가지고 점을 풀이하면서 ①한 글자를 가지고, ②한 구절을 가지고, ③문장 전체를 가지고 점을 풀이하였다. 따라서 괘효사를 해석하면서 한 글자, 한 구절, 문장 전체를 꼼꼼하게 해석하여 독자들이 반듯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본장은 3천여 년 전에 쓰인 육십사괘 괘효사를 점 풀이와 결부시켜 설명한 것이다.

넷째, ｢주역점법의 실례｣에서는 ①<좌전>의 점친 사례 19조와 ②<국어>의 3조를 인용하여 핵심적인 내용을 기술하였고, ③｢계사｣의 주역점법을 소개하였으며, 이것을 바탕으로 ④｢주희 점법에서 몇 가지 중대한 문제｣와 ⑤｢정약용 선생께서 이해하지 못한 문제｣를 기술하였다. 본장은 주역점법의 실제의 예를 모두 든 것이다.

필자는 이 책을 쓰면서 4가지 방향을 정하고 항상 염두에 두었다.

첫째, 초보자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주역> 입문서일 것.

둘째, 주역점에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쉽게 점을 쳐서 풀이할 수 있을 것.

셋째,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주역> 강의에 교재로 사용할 수 있을 것.

넷째, 학문의 범주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을 것.

필자가 주위사람들로부터 초보자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주역> 입문서를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쓴 이 책은 초보자의 입문서로도 좋을 것이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주역> 강의에 교재로도 충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