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암의 학문과 사상이 오롯이 드러난 문집 <순암집>을 원문상의 교감을 통해
오류를 바로잡고, 고증과 주석 역시 일신한 명실상부한 교감역주본
실학을 꽃피운 조선후기 대표적인 실학자의 한 사람으로, <동사강목(東史綱目)>의 저자 인 순암은 대략 50여 종의 방대한 저술을 남긴 것으로 파악된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저술을 들어보면 <동사강목(東史綱目)>, <열조통기(列朝通紀)>, <잡동산이(雜同散異)>, <임관정요(臨官政要)> 등이 있다. 그러나 순암의 학문과 사상이 가장 잘 드러나 있는 것은 역시 문집 <순암집>이다. <순암집>은 순암의 문인 황덕길(黃德吉)이 편집하고 안경위가 재차 편차하고 교정한 것을 저자의 5대손 안종엽(安鍾曄)이 1900년에 목활자로 간행하였는데, 모두 15책이다. 원집(原集)이 26권 14책이고, 연보와 행장이 부록 1책으로 붙어 있다.
<교감역주 순암집>은 2011년 3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장장 5년간에 걸쳐, 학계의 중망을 받고 있는 이상하 교수에 의해 치밀한 학술번역으로 진행되었다. <순암집>은 일찍이 지난 1990년대 중반에 한국고전번역 원에서 번역된 바 있다. 그러나 서책의 형태로는 널리 일반 대중에 전파 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방대한 분량을 여러 필자들이 나누어 번역하였기 때문에 초래된 소소한 문제도 없지 않았다. 이번 새번역은 이러한 점들은 물론, 적지않은 원문상의 교감을 통해 오자를 바로잡았으며, 집안 내의 인물에 대한 고증과 주석 역시 일신한 명실상부한 교감역주본이다. 학술적 치밀성을 담보한 권위 있는 번역 정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712(숙종 38)년에 태어나 1791(정조 15)년에 8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본관은 광주(廣州)이며, 자는 백순(百順)이고, 호는 순암(順庵)이다. 성호(星湖) 문하에 들어가 권철신(權哲身) 등과 함께 성호학파를 이끌었다. 학문적 성향이 성리학 전통에 따르며 서학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지녀 성호학파 내에서 보수적인 우파로 분류되지만, 유학의 실천적 실용정신에 대단히 철저한 인물이었다. 유학의 전통적 경학에 바탕을 둔 경세치용의 실천적 지향은 성호를 발전적으로 계승하였으며, 방대한 저술을 통해 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1961년 경상북도 성주에서 태어났다. 계명대학교 중어중문학과와 동대학원 한문학과를 거쳐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민족문화추진회 상임연구원과 전문위원 및 조선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한국고전번역원 부설 고전번역교육원 교수로 재직하며 한문 고전을 번역할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저서로 <냉담가계>, <주리철학의 절정 한주 이진상>, <퇴계 생각> 등이 있고, 번역서로 <월사집>, <용재집>, <읍취헌유고>, <석주집>, <경허집>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