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만이 아니라 동아시아 사상사에서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는
<중용>의 사상적 연원과 사상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연구서
■ 이 책은
오늘날 <중용>은 <논어> <맹자> <대학>과 함께 사서(四書)로 불리며 유학의 핵심 가치를 담은 저작으로 알려져 있다. <논어>와 <맹자>는 일찍부터 독립된 서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중용>은 <대학>과 마찬가지로 원래 <예기>라는 책의 한 편이었다. 주희가 이미 독립된 책으로 통용되던 <논어> <맹자>에다 <예기> 중의 「대학」 「중용」 두 편을 책으로 독립시켜 네 권의 책으로 합치면서 사서(四書)의 이름이 쓰이게 되었다.
이후로 <중용>과 <대학>은 각각 3,500여 자, 1,700여 자로 된 작은 분량으로 책으로 10,000자가 넘는 <논어>나 <맹자>와 함께 유학의 가치와 이상을 설파하는 가장 중요한 문헌으로 간주되었다. 아울러 ‘사서(四書)’도 한편으로 보통 명사로도 쓰일 수 있지만 주희의 명명 이후에 고유 명사로 변하여 유학의 사상과 가치를 알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의 지위로 상승하게 되었다.
<중용>이 사서의 하나가 되면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학문적 권위를 가지게 되었지만 <중용> 텍스트와 관련된 기본적인 사실이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중용>의 저자, 성서(成書) 시기, 중용의 의미, 사상적 기원 등이다.
<중용>은 유학의 도덕적 삶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다. <중용>의 이러한 위상에도 불구하고 텍스트의 기본적 내용과 구조(편제)적 특성에 대해 확실히 정리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중용>이 과연 ‘중용’을 다루고 있느냐라는 물음이 제기되었다. <중용>에 ‘중용’의 논의가 없다면 일종의 역설이라고 할 만하다.
<중용>은 유학만이 아니라 동아시아 사상사에서 커다란 비중을 갖는 문헌이다. 그 비중에 비해 <중용>의 문헌이 어떤 사상적 연원을 가지는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는 사실 <중용>의 사상을 이해하는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가 이 책에서 보여주는 중용과 관련된 여러 연구 역정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다.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나와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균관대학교에서 동양철학과 예술철학을 강의하면서 교학상장 중이며, 유학대학장ㆍ유학대학원장ㆍ유교문화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사)인문예술연구소를 운영하면서는 ‘강연+공연’이란 신인문예술의 길도 함께 찾고 있다. 『동양철학의 유혹』,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등의 대중적 글쓰기 영역과 『사람다움의 발견』, 『철학사의 전환』 등의 전문적 글쓰기 영역을 자유로이 횡단하고 있다. 동양철학의 현대적 재구성과 영역의 확장에 관심을 두고 텍스트를 깊고 넓게 읽는 데 주력하면서 이 과정에서 발굴되는 동아시아 학문의 도전 정신을 현재의 사상적 자원으로 축적ㆍ심화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