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단>은 육십사괘의 괘명과 괘사를 해석한 것이다. ‘단彖’은 단사彖辭이며, ‘단사’는 곧 괘사이다. ?계사?에 ‘단’이 모두 4곳 기록되어 있는데, 한 곳을 제외한 나머지 3곳은 모두 괘사를 가리킨다. <단>이라는 편명은 <단>을 지은 사람이 붙인 것이다. ?단?의 구조는 먼저 괘명을 해석하고, 그다음 괘사를 해석하고, 마지막으로 괘의를 말한 순서로 되어 있다. 각 괘의 <단>은 이 3가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은 64괘 괘상과 386효의 효상을 해석한 것이다. ‘상象’은 괘상과 효상을 가리킨다. 괘상과 효상은 객관 사물을 본뜬 것이라는 말이다. 괘상은 팔괘가 지니는 자연 물상이고, 효상은 음양효의 4가지 효상과 이것이 지니는 물상이다. <상>이라는 편명은 <상>을 지은 사람이 붙인 것이다. <상>은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괘상을 해설한 부분이고, 또 하나는 효상을 해설한 부분이다. 괘상을 해설한 부분을 <대상大象>, 효상을 해설한 부분을 <소상小象>이라고 한다.
<문언>은 건곤 두 괘의 괘효사를 해석한 것인데, ‘문어’의 뜻에 대해서는 세 가지 주장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①‘문언’은 ‘문사文辭’로 읽어 건곤 두 괘를 해석한 ‘글’로 새길 수 있고, ②또 건곤 두 괘를 해설한 말(言)을 기록한 글(文), ③혹은 글(文)을 가지고 건곤 두 괘를 해설한 말(言)을 기록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문언>이라는 편명은 <문언>을 지은 사람이 붙인 것이다. <문언>은 건괘를 해석한 것을 ‘건 <문언>’, 곤괘를 해석한 것을 ‘곤 <문언>’이라고 한다. ‘건 <문언>’은 네 단락으로, ‘곤 ?문언?’ 은 한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필자에 의하면 <단> <상>은 전국 후기 제나라 직하의 동일한 제나라 유생의 작품이고, <문언>은 노나라 유생의 작품이며, ?단?의 19조의 변괘의 내용은 한대 상수역의 괘변설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또한 전한 맹희의 십이소식괘, 경방의 팔궁괘, 위나라 왕필의 주효설 등등은 모두 ?단?에서 나왔다.
필자가 이 책에서 추구하고자 한 것은 ‘분석’이다. 문자를 분석하고 개념을 분석하고 구절을 분석하고 문장을 분석하는 것이다. 오로지 ‘분석’에 치중하여 필자 나름의 ‘분석역전分析易傳’이라는 학문의 틀을 세우고자 시도하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