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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 빠지다 사랑을 붙잡다
윤혜신 지음    
  • 출간일2016-02-27
  • ISBN979-11-5550-151-1 03810
  • 사양변형판 148x220·280쪽
  • 가격15,000원
  • 사람의무늬 > 인문
    시공의 나침반(40주년 기획도서)
  • 도서구입처
  • yes24
  • 알라딘
  • interpark
  • 교보문고

책소개

사랑의 꽃봉오리를 틔울 모든 이들을 위한 통시적 고전 읽기

누구나 꿈꾸고 경험하는 보편적 문제이지만, 아무도 명쾌한 해답을 갖지 못한 테마, 사랑. 고전문학을 깊이 공부하고 대학에서 가르쳐 온 저자는 이 책에서 신화부터 19세기 소설에 이르기까지 2천 년 우리 고전 서사를 사랑의 관점에서 새롭게 읽어 낸다. 그간 고전을 다양하게 읽는 시도는 꾸준히 있어 왔지만, 이 책은 고전을 새롭게 읽는 방편으로 사랑이라는 한 주제를 택한 것이 아니라 오늘날 사랑에 대해 깊이 고민하던 가운데 앞선 시대의 사랑의 양상을 살펴보기 위해 고전 속 사랑을 탐독한 것이라 사랑에 방점이 찍힌 셈이라 할 수 있다.

사랑은 동서고금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인류와 역사를 같이해 온 보편적 문제이기에 과거의 사랑을 통해서도 대체 사랑이란 무엇인지, 성취해 낸 사랑의 양상은 어떠한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개인의 창작물이라기보다는 적층성이 강한 고전문학의 특성상 당대의 가치관과 시대상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는 이야기들을 통해 통시적으로 사랑을 읽어 낼 수 있다.

사랑 앞에서 한없이 작아진다면, 도무지 뜻대로 되지 않는 사랑 때문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면, 쉽게 터놓고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사랑의 상처로 위로가 필요하다면, 이 책을 펼쳐 볼 순간이다.

내부의 열정과 외부의 방해 혹은 그 반대

사랑은 보편적인 감정인 만큼 주체와 대상, 방향성 등 특징에 따라 다양한 양태의 사랑이 있겠지만, 저자는 성애(性愛)적 사랑에 집중하여 그 특징을 살필 수 있는 열여섯 편의 이야기를 선별하였다. 신과 인간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상이 깔려 있어 현대의 사랑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사랑의 기본 요소를 엿볼 수 있는 신화시대 이후의 서사에서 사랑은 주로 연인 대 방해물의 구도로 제시된다.

이에 저자는 사랑하는 주체를 기준으로 사랑의 구조를 내부와 외부로 나누어 분석한다. 곧 두 사람의 열정이 내부이고, 사랑의 방해물이 외부가 된다.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무 자르듯 명백하게 나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쪽의 힘이 더 우세한가에 따라 사랑의 양상을 구분해 볼 수 있다. 두 사람의 열정이 방해물을 극복하기도 하고, 방해물로 인해 열정이 와해되기도 하는데, 흥미롭게도 후대로 갈수록 사랑의 양상이 복잡해지면서 궁극적인 방해물은 오히려 내부에 자리한다.

흔히 춘향과 몽룡의 사랑의 방해물은 변 사또라고 생각하지 쉽지만, 춘향은 몽룡과의 사랑을 이루기까지 자기 안의 여러 방해물을 극복해 냈다. 이런 춘향의 사랑의 태도에 집중함으로써 조선 후기 신분제의 혼란등으로 익숙하게 읽어 냈던 춘향전을 새롭게 읽어 낼 수 있게 된다.

내부의 방해물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사랑의 진로는 크게 달라진다. 다양한 사랑들을 읽다 보면 문득 궁금해진다. 지금 나의 사랑이 힘든 까닭은 비단 외부의 방해물 때문만일까?

고전 읽기의 즐거움

1세기의 김수로왕과 허왕후의 만남부터 19세기 이생과 순매의 파격적인 사랑에 이르기까지 2천 년의 서사는 다채롭지만 저마다 다르기에 독자들이 서사 속 사랑과 주인공의 심리를 살피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각 작품에서 필요한 부분을 발췌하여 현대어로 옮기고 설명을 덧붙였다. 작품을 음미하며 공감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가급적 작품을 충분히 인용하여 쉽게 작품에 접근하면서도 서사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다양한 고전을 접할 수 있도록 해당 작품과 관련이 있거나 유사한 작품을 각 장 말미에 함께 수록하여 고전 읽기의 즐거움을 더하였다. 또한 이야기와 관련 있는 유적 및 유물에 대한 소개와 사진 등을 실어 작품 읽기에 그치지 않고 현장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직접 유적지를 찾아 여운을 이어 본다면 더욱 풍성한 독서 경험이 될 것이다.

고전 서사의 다양한 사랑은 이미 지나가 버린 것들이 아니라 다시, 여러 번 들춰 볼 때 그때마다 새로운 속살을 드러내는 보고(寶庫)이다. 그 가운데 먼저 사랑한 이들의 빛나는 조언이 숨겨져 있다.

 

 

작가소개

윤혜신

옛것을 익혀 새롭게 한다/새로운 것을 알아낸다溫故而知新은 나의 모토.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한 방편으로 문학, 역사, 철학, 미학, 정신분석학 등을 두루 섭렵하되, 생동감 넘치는 인간을 통시적으로 관찰하기에 적합한 고전문학을 깊이 공부하였다. 특히 인간이 왜 각종 정신적 표상인 신, 여신, 귀신 등을 상상했는지 궁금하여 그 메커니즘을 연구했으며, 문학 장르의 서사적 문법과 형식을 태동시킨 역사적, 심리적 상황을 입체적으로 포착하고자 애써 왔다. 최근에는 잊을 만하면 자꾸 신경을 곤두세우는 현대 사회의 이슈에 피할 수 없는 관심을 두고 있다. 그 배경에 세계관과 심리적 욕망이 은밀한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음에 착안하여 사회적 이슈가 반영된 문학, 문화창작물에 작동하는 세계관, 심리 기제를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 책도 이러한 정황 가운데 태어났다. 너 나 할 것 없이 불충분한 의사소통, 고통스러운 폭력으로 변질되는 사랑, 일찌감치 사랑과 결혼을 포기하는 모습 등을 보면서 한 줄 두 줄 써 내려갔다. 사랑만큼 사람을 귀찮도록 뒤흔드는 게 있을까? 내 인생의 고독한심한 사랑이 낳은 이 책을 당신 곁에 슬쩍 밀어 둔다. 당신의 주머니 속 작은 친구가 되고 싶다는 욕망을 숨기지 않겠다.

오랫동안 비슷한 관심의 사람들 속에서 살아왔으나 인생의 강에서 노를 젓다 보니 신라의 연오랑 세오녀처럼 두둥실 다른 문화권으로 떠가게 되었다. 이왕 여러 민족이 어우러져 사는 미국에 온 김에 시각의 지평을 넓혀 볼 심산이다.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알 수 없으나 섬과 섬을 잇는 다리처럼 두 문화권의 소통의 다리 역할을 작게나마 할 수 있다면 바랄 것이 없으리라. 한국 대학에서 학생들과 이야기할 때와 달리 캘리포니아 대학생들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 언제나 지향하는 바는 실험정신에 충만한 기쁨, 편안한 열정이다.

목차

시작하며 내부의 열정과 외부의 방해 혹은 그 반대

. 내부와 외부 그 이전: 사랑의 프로토타입

1세기의 김수로왕과 허왕후 예정된 사랑, 완결된 사랑

1세기의 유화와 해모수 남신의 선택, 여신의 수용

. 내부의 열정: 방해물을 극복하는 열정

2세기의 도미와 부인 권력의 횡포를 넘어

6세기의 온달과 평강공주 금지하는 시선을 금지시키다

10세기의 태조 왕건과 신혜왕후 사랑에도 새삼 집중력이 필요하다

15세기의 귀녀와 양생 속박적 윤리도 넘고 생사의 경계도 넘어

16세기의 여인과 하생 생사의 경계를 넘었더니 부모의 편견이 기다리더라

. 외부의 방해물: 방해물에 분산되는 열정

5세기의 박제상과 부인 과중한 공무가 일방적 의사소통을 부르다

7세기의 선덕왕과 지귀 완벽해 보이는 연인 앞에서 자신을 잃다

8세기의 김현과 호랑이 아내 과도한 희생이 사랑일까?

9세기의 김씨녀와 조신 가난의 극심한 고통에 생존을 택하다

16세기의 귀녀와 채생 외모 지상주의의 함정

. 외부가 된 내부, 뫼비우스의 띠: 의심하는 사랑

9세기의 두 귀녀와 최치원 회수된 열정이여!

17세기의 김 진사와 운영 의심으로 사랑을 중도에 포기하다

18세기의 몽룡과 춘향 사랑과 불안 사이에서

19세기의 이생과 순매 의사소통이 회의를 불러온다고?

마치며 재해석의 마무리와 사랑에 대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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